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지난 11일부터 22일까지 60개국 1,000여명의 표준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제73차 국제전기 기술위원회(IEC) 총회 및 산하 기술위원회가 개최됐다.

이번 총회에서 아미트 IEC 사무총장은 2008년도에 한국이 신규 국제표준안을 20건 제안해 22건을 제안한 일본에 이어 세계2위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40여개의 기술위원회와 3개 정책위원회가 동시에 열려 첨단 전자제품과 정보통신 관련 국제표준화 전쟁을 치뤘으며 86명의 표준전문가로 구성된 우리나라 대표단은 일본(156명), 미국(103명),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 규모였다.

표준을 통한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과 ‘기후변화 대응’을 주제로 열린 이번 IEC총회에서는 주로 스마트 그리드, 전기자동차, 에너지 효율 향상 등 새로운 녹색기술표준화가 중점 논의됐으며 이들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린 ICT 등 첨단 녹색기술분야의 표준화는 기술위원회 운영국 수임여부가 향후 세계시장 석권의 주요한 가늠자가 되는데 한국은 미국, 중국, 독일 등 경쟁국과 치열한 표준외교 전쟁을 벌여 8명의 의장 간사 등 임원을 신규 수임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녹색기술 선도 분야로서 한국, 미국, 중국, 등 3개국이 한치도 양보하지 않고 대립한 센서네트워크의 작업반(WG) 의장국 선출에서 우리나라는 중국으로 기울던 판세를 미국과의 연합전략을 펼쳐 막판에 뒤집고 의장 및 간사를 모두 수임함으로써 세계시장 선점의 전초기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또한 대표단은 기술위원회에서 탄소나노 튜브, 지상파 DMB 리시버 등 우리나라의 신규기술 6건을 국제표준으로 제안했다. 

우리나라는 IEC의 주요 정책위인 이사회(CB), 표준화관리 이사회(SMB)에서 스마트 그리드 제주실증단지를 소개해 미국, 독일 등 주요 이사국으로부터 모범사례로 호평을 받고 내년 총회에서 운영 결과를 다시 보고해 주도록 요청받았다.
 
한편 IEC의 적합성평가위원회(CAB) 이사국 재진출에 성공함에 따라 IEC 적합성 정책 및 제도운영에 우리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반영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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