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들이 전세계 주요 용수집약적 상장기업들로 하여금 탄소정보공개처럼 물정보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금융투자기관이 중심이 되어 만든 영국에 본부를 둔 독립적인 비영리기구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 Carbon Disclosure Project, 이하 CDP)는 물 희소성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더 증대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용수집약적인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물 사용량 측정과 관리 등에 대한 정보를 기관투자자에게 공개하도록 하는 이른바 물정보공개프로젝트(Water Disclosure Project, WDP)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CDP에 따르면 WDP는 기관투자자에게 물 부족 등 물 관련 이슈와 관련 기업들이 직면해 있는 위험과 기회, 물 사용량 등 물 회계, 물 관리 등에 대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이 이슈들이 투자 포트폴리오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걸 목적으로 하는 금융기관의 글로벌 이니셔티브다. 아울러 WDP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기업으로 하여금 전략적 비즈니스 이슈로서의 물에 관한 인식을 제고하고 물 사용량을 측정, 관리, 공개하도록 함으로써 종국에는 물 사용을 최적화하고 물 관련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돕는다.

WDP는 노르웨이중앙은행(NBIM), 슈로더(Schroders), APG Asset Management, Dexia Asset Management와 같은 거대한 금융기관들이 이 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있다.


CDP는 이러한 기관투자자를 대신해 용수집약적 산업(화학, 일반생활소비재, 식음료, 광업, 제약, 전력, 반도체 제조)에 속한 300여개의 대기업에게 WDP 정보공개요청서를 발송, 기업들에게 물 사용에 관한 정보, 물 관리와 개선 계획, 자사의 경영 과정과 공급사슬에 존재하는 위험과 기회를 측정하고 공개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WDP의 질문서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의 질문지 포맷을 원용하고 있으며 결과보고서는 2010년 4분기에 발간, 공개할 예정이다.

폴 디킨슨 CDP 대표는 “기후변화로 우리가 느끼게 될 영향의 상당부분은 빙하가 녹고 강우 패턴의 변화로 인한 가뭄과 홍수의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등의 물가용성 패턴의 변화 때문”이라며 “물 이슈는 기업이 인지하고 이해해야 할 중대한 주제로, WDP는 이에 대한 기업의 인식을 제고시키고 물로 인한 위험을 줄이고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이끌 것이다”고 말했다.

CDP 물정보공개프로젝트의 주요 후원사인 노르웨이중앙은행(NBIM)은 “물이 제한된 자원이 되어감에 따라 투자 이슈로도 부각된다”라며 “따라서 물에 관련된 위험이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직접적이든 공급사슬을 통한 것이든)에 관한 양질의 정보를 기관투자자들이 획득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데 이는 정보에 기초한 투자결정을 할 수 있고 위험요소에 들어갈 자본을 솔루션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WDP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골드만삭스 GS SUSTAIN Research의 부회장인 Marc Fox는 “물 이슈는 기업이 경쟁 우위를 지속할 수 있는 능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현재 GS SUSTAIN Research는 물 효율성을 기업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UN에 따르면 2030년이 되면 전 세계 인구의 절반 가량이 물스트레스나 물부족을 경험하는 지역에 살게 될 전망이다. 또 쉽게 이용 가능한 담수는 전 세계 물의 1% 미만이다. 또한 기후변화, 인구증가, 도시화, 1인당 수요 및 오염으로 인한 상수원 피해의 영향들은 이미 제약된 이 자원에 훨씬 큰 압력을 주게 될 전망이다.

한편 CDP한국위원회는 CDP 2010에서의 한국 대상기업을 시가총액 기준으로 200대 기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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