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명승 원자력연구원장(앞줄 왼쪽에서 2번째)과 조병옥 한국수력원자력 처장(앞줄 오른쪽에서 2번째)이 11개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원자력 수소협의체'발족식을 가진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원자력을 이용해서 차세대 청정 에너지인 수소를 대량 생산하기 위한 ‘원자력 수소 생산 시스템’에 관한 기술 협력과 정보 교환을 촉진하기 위한 산-연 협력체인 ‘원자력 수소 협의체’가 발족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은 17일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한국전력 등 원자력 유관기관과 포스코,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차, GS건설 등 수소 이용 기관을 포함하는 11개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원자력 수소 협의체’ 결성 회의를 가졌다.

11개 기관은 교육과학기술부가 후원한 이날 회의에서 △원자력 수소 생산 및 이용에 관한 정보 교환 및 기술 협력 △원자력 수소 실증사업 추진체계 및 계획 수립 협의 △원자력 수소 생산 시스템의 실용화 기술개발 촉진 및 인허가 방안 협의 등을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의 협약서에 서명했다.

원자력 수소 생산 시스템은 섭씨 950도의 고온을 내는 특수한 원자로(초고온가스로)를 이용해서 물을 열화학적 또는 고온 전기분해를 통해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로 다가올 수소 경제 시대를 위해 수소를 경제성 있게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유력한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초고온가스로(VHTR)는 청정 에너지 수소 생산 외에도 고온의 열을 이용해서 연료전지, 수소 환원 제철, 메탄올 생성, 고온 증기 공급 등 다양한 산업적 이용이 가능하다.

미국 등 원자력 선진국들이 초고온가스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지난 2008년 12월 제255차 원자력위원회에서 국가 정책으로 확정한 ‘미래 원자력 시스템 개발 장기 추진계획’에서 2022년까지 원자력 수소 생산 시스템을 완성하고 2026년까지 수소 생산을 실증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2004년 원자력 수소 생산 시스템 연구개발에 착수한 이래 원자력 수소 생산 실증 시스템 설계ㆍ건설 및 실증을 위해 요구되는 초고온가스로 및 열화학 수소 생산 핵심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원자력 수소 협의체’ 활동을 통해 원자력 수소 생산 및 이용 기술 개발 기반을 조성하고 산업체의 수요를 반영해서 원자력 수소 실증사업의 세부 추진계획을 도출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초고온가스로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기술 협력으로 한전원자력연료㈜와 핵연료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포스코와는 고온 내부식 재료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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