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주한 UAE(아랍에미리트) 원전사업은 KEPCO(한국전력공사)가 그 동안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 기술을 집대성해 독자 개발한 차세대 표준형 원전인 APR1400 4기를 수출하는 사업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건설해 온 기존의 원전 모델인 OPR1000과는 규모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

APR1400 원전 건설공사는 원자력뿐만 아니라 토건, 전기, 기계 등 최첨단 기술 분야를 망라한 대규모 플랜트 공사이다.

UAE원전 4기 건설을 위해 투입되는 인력과 각종 장비 및 자재는 단위공종이 약 160만개로 구성부품은 약 1,000만개로 보잉747 점보여객기 50대분과 맞먹는 양이다.

또한 약 2,000만명의 연인원이 투입되며 이와 같이 막대한 인력, 장비 및 자재가 투입되는 원전 건설공사는 국내 관련 산업의 생산유발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대규모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이다.

특히 UAE는 물론 국내 경제에도 미치는 효과가 매우 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자동차, 휴대전화, 반도체 등에 치중해 왔던 경제발전 원동력에 더해 이제는 원전수출이 향후 국내 경제를 선도할 새로운 리더로 떠오르게 됐다는 데서 이번 UAE 원전 수주가 가지는 의미는 역사적이고 획기적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코펜하겐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계기로 유럽, 아시아 및 중동 등 원자력발전이 지구촌 최대 현안인 기후변화와 화석연료 고갈의 대안 카드로 급부상하면서 ‘원전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원자력발전은 현재 30여개국에서 세계 전력의 15%(원자로 370개)를 가동하고 있지만 향후 10년 안에 원자로를 보유한 국가가 추가로 10~20개국 늘어나고 세계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2050년까지 1,400개 원자력발전소가 건설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원자력 르네상스가 일어나는 주요 이유는 우선 석유 값이 올라가도 안정적인 에너지원을 확보할 수 있으며 온실가스 감축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 등이 많은 국가들이 탄소배출을 줄이려면 원자력은 필수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에너지원별로 채광부터 발전소 건설, 운전까지 전과정에 걸쳐 온실가스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원자력은 1kWh의 전기를 만드는 데 10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이는 석탄(991g)의 100분의1 수준이고 석유(782g)나 천연가스(549g) 보다도 월등히 낮으며 태양광(57g)이나 풍력(14g)의 탄소배출보다도 낮다.

이번 UAE원전사업을 기준으로 (APR1400 4기) UAE는 석유에 비해 온실가스 3,400만톤이 저감되며 금액으로 환산시 약 8,528억원의 저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동지역은 UAE의 상업용 원전 도입계약 체결에 따라 본격적으로 원자력 발전소 건설이 추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중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전에 관심이 많아 최근 KAIST 원자력공학과에 약 10명의 전문인력교육을 요청했으며 북아프리카 이집트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과 원자력 안전기술 및 규제분야 협력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또한 요르단은 앞으로 원전 2기를 지을 예정이며 최근 우리나라의 원자력연구원이 연구용 원자로 입찰에서 최우선 협상대상자로 확정됨에 따라 향후 한국형 상업용 원전수주 가능성이 한층 높아 졌다.

터키는 흑해 지역에 신형경수로(APR1400) 2기를 공급하는 것을 현재 한전과 협의 중에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조만간 1기 이상 원전 건설 사업을 발주할 예정으로 한전은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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