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제조업체가 가격인하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유는 가격인하 후 곧바로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할 경우 생기는 시장의 혼란 때문.

현재 탄산공급은 시장의 수요를 넘어선 상태로 이 상황이 유지된다면 올 한해는 탄산과잉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이 때문에 판매소에서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들어 탄산제조업체들을 압박하며 가격인하 요구를 꾸준히 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08년 탄산파동 여파로 오른 가격이 지금껏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압박의 배경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탄산제조업체는 판매점들의 이러한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비록 조선업의 불황으로 수요가 줄어든 상태지만 여름철 식음료용 탄산수요 성수기 도래와 석유화학회사들의 플랜트 정기보수 점검 기간이 겹친다면 현재의 재고분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만일 판매점들의 압박으로 가격인하를 단행한 후 공급불안정으로 인해 다시 가격인상을 한다면 시장의 불신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 탄산제조업체가 안고 있는 고민이다. 이 때문에 태경화학을 비롯한 대부분의 탄산제조업체들은 시장 관망 후 인하 여부를 밝히겠다는 것이 현재의 태도다.

국내 탄산시장은 연간 65~70만톤이 유통되고 있으며 각 탄산제조업체들의 총 재고분량은 약 2만5,000톤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8년도와 같은 탄산파동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가격인하를 쉽사리 하기에는 재고분량이 충분치 않으며 시장변동 예측이 어렵다는 것이 가격인하를 둘러싼 제조업체의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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