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삼성과 한전 컨소시엄이 온타리오주와 풍력-태양광 복합 단지(2.5GW) 조성 사업에 대한 투자 협약을 맺었다는 기사를 보며 한국에서 20여년간 태양에너지를 연구했던 본인으로서는 감격하지 않을 수 없어 한마디 하고자 한다.

먼저 우리는 20여년 간 수입에 의존하던 풍력발전기와 태양전지 등을 국산화하는데 심혈을 기울인 국내 연구소와 학계를 비롯한 신재생 산업체의 역할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번 협약이 신재생에너지의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서 한국의 좁은 국토로 인한 신재생에너지 보급의 한계성을 탈피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 본다.

캐나다는 향후 2014년까지 기존의 석탄 화력 발전소를 폐쇄하고 2020년까지 온타리오주 전력의 1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야심찬 계획 하에 그린에너지 법을 수립, 시행 중이다.

특히 신재생 발전원에 따른 발전차액 지원제도(FIT: Feed In Tariff)를 통해서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원(Biomass, Biogas, 수력, 메탄가스, 태양광, 풍력 등)에 대해서는 정부가 안정적이고 경쟁적인 가격을 장기적으로 보장해 주고 있다.

캐나다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현황을 보면 2~3년 전부터 대규모 풍력단지를 비롯해서 태양광발전단지가 활발하게 지역공동체와 기업주도로 추진되고 있다.

▲ 삼성물산-한전 컨소시엄의 캐나다 진출로 한국 교민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캐나다의 신재생에너지 보급은 소규모로 특수지역에 국한돼 왔으며 미국과 가까이 접해 있지만 오히려 미국보다 유럽 국가들과의 기술 교류가 활발하다. 그리고 캐나다 내에는 부품 제조업체가 전무한 상태로 미국회사의 협력 업체로 대부분이 수입되고 있으며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아주 작은 형태(종업원 10인 이내)의 사업체뿐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한국 기업이 국가 기간산업인 전력사업을 맡게 됨으로 정치적인 면에서 일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또한 대기업의 진출로 인한 캐나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의 사활이 걸린 것을 다소 걱정하는 모습이다.

모 태양광 업체의 대표는 이러한 사업은 오래 갈 수 없다고 말하면서 예를 들기를  “미국 실리콘벨리의 30년 전을 되돌아 보면 그 당시 대기업인 제록스에만 투자하고 지금의 스티브 잡스(애플의 창시자)와는 대화조차도 하지 않았다”고 국내 중소기업의 소외됨을 비꼬았다.

이제 삼성과 한전의 컨소시엄은 계약 성과에만 환호할 것이 아니라 진정 이 사업을 통해서 이미 가전제품에서 갖고 있는 한국의 자긍심과 기술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도록 신뢰를 쌓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기존의 업체와 협력관계를 잘 유지 하면서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앞으로 남은 일일 것이다.

또한 발전단지 건설 후 20년 간 운영을 해야 하는데 한국 기술의 우위성과 지역 주민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기므로 한국과 캐나다의 상호 우호적인 협력관계 증진에 이바지해야 할 것이다. 

한편 캐나다 국민들은 이번 투자로 온타리오주에 1,440개의 관련 제조업 및 건설 부분의 일자리 창출과 1만6,000명의 고용 효과로 인한 경제 향상 등 기대하고 있는 바가 매우 크다.

특히 한인 교민 사회에도 이번 일로 인한 삼성의 기술력과 열정에 찬사를 보내며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가짐과 동시에 교민 사회와의 협력 증진과 고용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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