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냉동기구(IIR: International Institute of Refrigeration)는 냉동과 관련된 기술개발 보급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는 국가간 단체다. IIR 한국위원회는 우리나라를 대표해 IIR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기관으로 강병하 국민대 교수가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강병하 회장을 만나 전세계 냉동공조산업의 이슈와 IIR에서의 한국위원회 역할, 올해 사업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냉동공조산업의 최대 이슈는

우리나라는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구조로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율이 OECD 국가 중 1위다. 국내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990년 대비 2010년 2.4배, 2020년 3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제4차 에너지이용합리화 기본계획에서 에너지효율을 매년 2.4%씩 개선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국가에너지효율을 11.3%까지 개선시키고 2012년에는 3,400만TOE의 에너지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모든 부문에서 모두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지만 산업부문에서는 생산량이 증가하고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총량을 줄이기가 쉽지 않다. 냉동기술에 근거한 냉난방설비와 공기조화시스템에서 효율 향상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에너지절감 목표 달성과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냉동공조산업의 최대이슈는 당연히 에너지절약과 온실가스 저감이다.

△IIR 한국위원회의 역할은

국제냉동기구(IIR: International Institute of Refrigeration)는 ‘인류의 생활 및 환경 향상을 위해 냉동과 관련된 과학기술적 문제의 연구와 제반 냉동 이용기술을 개발 보급’을 목표로 활동을 하고 있는 국가간 단체다. 현재 세계 61개국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냉동기술을 통한 인류의 건강증진뿐만 아니라 냉동기술의 개선 및 신기술 개발로 에너지 및 환경 문제 해결을 통한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요활동 분야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기술개발, 연구지원, 정보교류, 인적네트워크 구성, 국제사회지원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IIR 한국위원회도 국제냉동기구의 설립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국제 활동 강화에 중점을 두고 국제냉동기구 본부와의 교류를 증진할 뿐만 아니라 회원국간의 협력 증진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국제냉동기구 집행위원회 및 과학기술평의회에도 정부대표로 참석해 우리 정부 및 국내 산업계의 의견을 대변하고 있다.

한국냉동공학학술대회(Korean Congress of Refrigeration)를 매년 개최해 냉동분야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의 활발한 기술교류의 장을 만들고 있다. 한국판 뉴스레터를 연 2회 발간해 국제기술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냉동분야를 중심으로 한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반을 조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국제냉동학술대회의 국내 유치 현황은

국제냉동학술대회(ICR: International Congress of Refrigeration)는 4년마다 개최되고 60개국에서 2,000여명이 참여하는 IIR의 가장 큰 행사다. 이 행사에서 국제냉동기구 총회도 함께 개최되며 학술논문발표뿐만 아니라 냉동공조 신제품 전시와 신기술 발표 등이 이뤄진다. 주요 쟁점은 친환경 냉매 사용과 시스템 고효율화를 통한 에너지절약이 주류를 이루며 냉동공조 관련 세계적인 규모의 업체 30개사 이상이 참여할 정도로 관련분야 전문가 대부분이 참여하는 행사다.

따라서 회원국은 자국의 냉동공조산업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IIR 한국위원회가 2015년 개최되는 국제냉동학술대회(ICR 2015)를 유치하기 위해 정부와 산업계의 도움을 받아 유치신청을 했다. 일본, 요르단, 이태리 등 4개국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아쉽게 일본이 유치했다.

그러나 국제학술대회 개최가 국내 관련산업의 고용 창출뿐만 아니라 친환경 냉매 및 관련 기술 개발과 고효율기기 기술개발 견인을 통해 냉동공조산업의 선진화를 이뤄 세계 4위의 냉동공조 수출국으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해 향후 유치를 고려하고 있다.

국제학술대회의 개최지는 암묵적으로 대륙간 순환하는 방식이라 2019년 유치는 어렵다고 보고 2023년 유치를 목표로 해 강용태 경희대 교수를 유치위원장으로 선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올해 한국위원회 사업 방향은

올해 IIR 한국위원회도 사업방향은 국내 전문가들간 정보교류와 국제활동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냉동공학학술대회를 지난 24일 개최했으며 뉴스레터를 1월과 7월에 발간해 국제기술정보를 제공함 국제냉동기구 본부와의 교류를 증진할 뿐 아니라 회원국간 협력 증진을 기하고 있다. 

또한 4월 중국제냉전에 대표단을 파견해 IIR 중국위원회와 교류하고 6월 파리에서 개최되는 집행위원회에도 우리 대표가 참석한다. 그리고 4월 시드니에서 개최되는 자연냉매 적용 냉동기술 학술대회와 7월 미국에서 개최되는 냉동공조학술대회에 우리나라 전문가들이 참석해 논문발표뿐만 아니라 해외전문가들과 활발한 기술 교류를 가질 계획이다.  

△국내 냉동공조산업 평가와 나아갈 방향은

세계 냉동공조시장은 약 1,500억불로 2001년부터 연평균 5%씩 성장해 왔다. 그 중 에어컨 및 냉장고가 냉동공조시장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아직은 북미, 서유럽 등이 세계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중국, 인도 등 아시아의 경제발전으로 이 지역의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세계 4위의 생산국으로서 세계시장의 약 1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루기 위해 우리 냉동공조산업에서 앞으로 더욱 할 일이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시스템에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근래에는 태양열로 흡수식 냉방과 제습냉방시스템 기술개발로 냉방시스템에도 신재생에너지원을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듯 향후 국내 냉동공조산업도 신재생에너지원과 냉방시스템을 결합할 수 있는 기술들의 개발 및 보급에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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