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일 국토해양부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포스코 간의 ‘해양용존 리튬 추출기술 상용화 공동연구 개발사업 협정’이 체결됐다. 바닷물에서 리튬을 뽑는 사업의 상용화 연구가 본격화된 것이다. 그 중심에는 이번 사업의 핵심 기술개발에 성공한 지질자원연구원 정강섭 박사팀이 있다. 지난 2000년부터 해양 용존 리튬 추출기술 개발에 매달려온 정강섭 박사팀은 지난해 5월 일본의 유사기술보다 효율이 30% 이상 높은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제 남은 것은 상용화이다. 우리나라가 자원부국으로 도약하는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정강섭 박사팀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연구과정에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초기에는 세계적으로 이 기술개발에 관심이 미약했다. 워낙 어려운 기술이고 더욱이 당시에는 금속자원 확보의 시급성이 없었다. 그렇다보니 초기엔 연구환경이 열악했다. 그래도 정부가 10년 동안이나 우리 연구팀을 믿고 지속적으로 지원해 준 점에 감사드린다.

△이제 상용화만 남았는데

채산성 있는 공정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실제 독일의 경우 추출기술개발엔 성공했으나 상업화에 실패한 사례가 있다. 바닷물에는 리튬뿐만 아니라 나트륨, 마그네슘, 우라늄 등 많은 자원이 녹아 있으나 채산성 있게 뽑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상용화 성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정부지원을 바탕으로 연구기관과 참여기업간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상호보완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리튬개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정부가 적극 지원해 주리라 믿는다. 또한 학술적 목적을 가진 연구개발 주체와 이윤추구를 하는 기업간의 신뢰가 중요하다.

△향후 연구 일정은

올해는 부지선정과 시설확보 등으로 시간을 많이 보낼 것이다. 본격적인 연구는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부터 시작될 듯하다. 대략 2~3년 정도 지나면 가닥이 잡힐 것이고 나머지 2년은 보완하고 극복하는 기간이 될 것으로 본다.(상용화사업은 2014년까지 5년간 진행된다)

△연구에 임하는 각오는

우리나라는 자원빈국으로 석유파동 때도 설움을 겪었다. 앞으로 전지자동차 등의 원료가 되는 리튬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은 불보듯 뻔한데 지금 매장량으론 턱없이 부족하다. 그때 리튬확보수단이 없다면 또다시 설움을 겪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볼리비아처럼 염호수는 없지만 삼면이 바다로 바닷물에서 리튬의 매장량은 무한대라고 볼 수 있다. 반도국가로서 리튬자원을 무한대로 선점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연구할 것이다.

▲ 정강섭 박사(中)가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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