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물공사는 희소금속 확보를 위해 중남미 진출에 나서고 있다.(사진은 페루 육상광구)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올해 희소금속 확보를 위한 ‘2+2+α’ 전략을 추진하면서 특히 중남미 볼리비아의 리튬광 개발권 확보를 위해 경쟁국들을 상대로 기술력 승부를 걸었다.

우리나라가 전기자동차 등 차세대 신성장동력산업에서 앞서나가기 위한 자원확보 경쟁의 행보는 결국 리튬 상업화 기술로 대변되는 첨단기술 경쟁으로 나타나고 있다.

/편집자주

희소금속 확보전략

▲ 볼리비아 신문에 실린 기사.
한국광물자원공사(이하 광물공사)는 최근 자원전쟁의 중심에 있는 희소금속 확보를 위한 전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의 아프리카, 남미 진출과 우라늄, 동 자주개발률 제고를 골자로 하는 ‘2+2’ 전략에 이어 올해는 새롭게 희소금속 확보를 추가한 ‘2+2+α’ 전략을 수립했다.

광물공사는 최근 국내 수급 및 미래 신성장산업 등을 고려해 리튬과 희토류 등 희소금속 중점 확보대상을 선정하고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희토류와 리튬은 가공기술의 확보가 곧 자원선점을 위한 핵심 전략이 된다.

희토류는 기존의 서안맥슨을 통한 안정적 확보를 위해 가공기술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다. 리튬은 세계 최대 매장국인 볼리비아를 대상으로 개발권 확보경쟁에 돌입했다.

이 개발권을 따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리튬광에서 리튬을 경제성 있게 추출해내는 기술개발에 성공하는 것이다.

▲ 우유니 염수.
우유니 프로젝트

광물공사는 지난해부터 휴대전화나 전기자동차의 이차전지 등 미래 신성장산업의 핵심 부품소재로 급부상 중인 리튬을 확보하기 위해 볼리비아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추진해왔다.

볼리비아는 세계 최대 리튬 매장지로 추정되는 우유니 염호수를 보유하고 있다. 추정 매장량이 540만톤 가량이며 이는 세계 리튬매장량의 절반 수준이다.

광물공사는 이러한 볼리비아를 대상으로 김신종 광물공사 사장과 이상득 의원 등이 직접 현지를 방문하는 등 정상급 외교전을 펼친 끝에 현재 타 경쟁국보다 개발권 확보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볼리비아 광업공사인 꼬미볼(COMIBOL)사와 자원개발협력 MOU를 체결했으며 같은해 8월에는 리튬광 상업화 공동연구개발 MOU를 성사시켰다. 이 MOU는 광물공사와 볼리비아의 꼬미볼사, 과학위원회 3자가 공동으로 우유니 리튬광 상업화 기술을 연구하는 것으로 그 성과에 따라 광물공사가 개발 우선권을 획득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광물공사는 또한 지난해 9월 볼리비아 과학위원회에 우유니 리튬개발 계획서를 제출해 참여승인을 얻었고 연구를 위해 우유니 염수 1만5,000ℓ를 제공받기로 했다. 당시 볼리비아 유력 일간지인 La-Razon은 우리나라가 우유니 광산 개발권을 획득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이를 위해 염수를 가져간다는 내용을 크게 보도했으며 우리나라의 높은 기술력을 근거로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광물공사는 지난달 8일 볼리비아 과학위원회로부터 리튬을 함유하고 있는 우유니 염수 300ℓ를 제공받아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했다. 나머지 1만4,700ℓ는 건기인 3~5월 추가 반입할 예정이다.

광물공사는 이와 함께 볼리비아 연수생을 초청해 광업선진기술을 전수하는 등 우유니 리튬 프로젝트 우선권을 따내기 위한 다각적인 외교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광물공사 기술연구소

이번 우유니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광물공사 기술연구소가 있다. 기술연구소는 우유니 염수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개발을 수행해 그 1차 결과를 오는 8월까지 볼리비아 측에 송출해야 한다.

볼리비아 우유니 개발권 획득을 위해 리튬 제조기술 및 상업화 연구 성공이 관건인 만큼 기술연구소가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다.

총 37명의 연구원을 보유하고 있는 광물공사 기술연구소는 다수의 정광 처리, 활용기술 특허와 광산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번 우유니 프로젝트 외에도 국내 가곡광산(강원도 삼척)의 ‘금속광물 전주기 자립화 기술개발’ 및 중국 서안맥슨의 희토류 기술개발 등 국가적으로 비중있는 연구사업들을 도맡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광물공사 기술연구소는 이번에 볼리비아 과학위원회로부터 인도받은 우유니 염수를 전남대학교 연구소 등 국내 연구계와 나누고 리튬 제조기술 공동연구에 착수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조기달성을 위해 국내 기술력을 모으려는 것이다.

일본과 프랑스 등도 우유니 리튬 제조기술연구에 적극 나서고 있어 쉽지 않겠지만 광물공사를 주축으로 국내 연구계가 이번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힘을 모으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성공 가능성에 우세가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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