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만 조력발전 건설과 관련해 환경단체 및 조류학회가 강력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5일 인천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최근 국토해양부가 인천만 조력발전 건설을 위해 2003년에 지정한 인천 옹진군 장봉도습지보호지역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습지보호지역 해제 규모와 시기 등 후속절차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토해양부는 총사업비 3조9,000억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천만 조력발전소’를 추진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특히 조력발전 예정지가 강화남단갯벌로 장봉도 습지보호지역과 일부 겹치게 되고 인천만 조력발전소 서측 방조제 댐이 장봉도 습지보호지역을 관통해 초기 보호지역을 지정했던 갯벌보전정책이 조력발전소 건설 계획으로 실종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습지보전법 제10조에 언급한 ‘대통령이 정하는 공익상 불가피한 경우에는 습지보호지역을 해제할 수 있다’라는 조항을 내세우고 있다고 한다.

한국조류학회는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이 국내 최대 물새 서식지를 위협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회는 조력발전소 건설은 새만금 매립 이후 최대의 간척사업으로 한강하구와 강화도 일대 갯벌에서 서식하는 수많은 물새류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학회는 전 세계적으로 2,300여개체만 생존하고 있는 저어새 무리의 대부분이 강화도와 한강하구 일대의 무인도에서 번식하며 강화도 일대의 갯벌을 주 먹이터로 이용, 국제적 멸종위기종이 전 세계 생존집단의 10% 이상 관찰되는 등 많은 멸종위기종들이 서식하는 곳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20km 이상에 달하는 인천만의 방조제의 건설은 최소한 20% 이상의 갯벌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며 갯벌생물에 의존해 살아가는 멸종위기조류를 포함한 다양한 물새류의 생존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조력발전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수력원자력의 관계자는 “인천만 조력발전은 지난 2006년부터 5년동안 국토부, 해양연구원이 환경 영향 평가를 조사했다”라며 “연구단계부터 전문기관 및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고 환경단체의 의견을 수렴, 반영해 친환경개발계획을 수립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저어새 등 조류보호를 위한 대체습지, 대체서식지, 번식지, 먹이터, 갈대숲 조성 등을 통해 새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보존되도록 할 것”이라며 “건설 중에도 조류 서식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오탁방지막 설치와 작업시간 조절 등 친환경 건설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수원 측은 갯벌 감소와 관련해 “줄어드는 갯벌은 육지에 접하고 있는 부분이 아닌 간조시 바다에 접한 갯강의 일부분”이라며 “갯벌면적 감소의 최소화를 위해 친환경 발전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만 조력발전은 방조제 길이만 모두 18.3km에 이르며 3만kW급 발전기 44기를 설치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한수원은 인천만 조력 공동사업자인 GS건설과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사업 공동추진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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