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강현 대한석유협회 회장은 “올해 중점사업으로 정유업계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며 “정유산업은 대규모 장치산업으로 과점이 아니면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과점 그 자체를 두고 비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정유업계의 수익 상황은
정유업계는 지난해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로 상황이 어려웠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원유가격은 빠르게 상승하는 반면 실물경기는 회복되지 않아 제품가격이 덜 오르면서 정제마진은 단순, 복합 모두 상당기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적자폭이 커졌다.

다행히도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원료 수요가 좋아서 회원사들이 그 부분에서 수익이 좋았다. 특히 SK에너지는 상류부문에 진출해 실적이 좋았다. 이로 인해 정유부문에선 지난해 1,700억원 정도 적자가 났지만 비정유부문의 흑자로 전체적으로는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협회의 사업 목표는
정부와 정유사의 가교역할을 통해 원활한 에너지수급에 기여하고 정유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그와 관련 최근 정유사의 이미지가 예전보다는 좋아진 듯하다.

△어떤 측면에선가
기존에 제기됐던 정유업계에 대한 폭리, 담합 의혹 등 부정적 인식들이 많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폭리 의혹에 대해선 정유부문에서 처음으로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식자들 사이에 인식이 조금 달라진 듯하다.

또한 언론이나 학자들 사이에 제기됐던 석유제품가격 비대칭성 문제의 경우 과거 석유메이저가 횡포를 부릴 때 미국 등에서 ‘로켓 앤 패더(Rocket and Feather)이론’으로 연구됐던 것인데 사실 메이저의 횡포는 요즘은 국제적으로 용인되지 않고 현재 석유시장은 메이저보다 산유국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과거 이론은 수정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소비자시민모임이 2년 정도의 일정기간을 두고 조사한 결과 흐름이 대칭적으로 움직여왔다고 밝혀 학자들 사이에 유가가 제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담합 의혹에 대해선 어떻게 바라보나
담합에 대한 경계의 시각으로 정유사의 과점에 대한 논란이 종종 제기된다. 공정위나 권익위 등에서 이런 부분을 바라볼 때 올바른 진단을 해야 제대로된 처방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시
장진단을 편견에 사로잡혀서 하는 것은 곤란하다.

정유산업은 대규모 장치산업으로 석유화학, 철강, 반도체, 조선 등의 장치산업은 과점이 아니면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다만 과점을 이용해 가격을 일방적 조정하는 담합행위는 철저히 예방해야 하지만 과점 그 자체를 두고 비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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