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은 중국이 백두산 인근에 6기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 정부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월29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주간 해외에너지정책동향’을 통해 중국 길림성 정부가 백두산 인근에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원자력발전 중장기 발전계획’에 포함돼 있는 이 계획은 850억 위안(14조4,500억원)을 들이는 대규모 건설 공사로 1,250MW급 원자로 6기를 건설하는 ‘적송 원전 프로젝트’라고 한다.
 
이에 따라 환경운동연합은 14일 백두산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서울 종로구 외교통상부 앞에서 열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이는 중국이 독자적으로 결정한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며 원전이 들어설 부지가 한반도와 경계지역일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는 민족의 상징성을 지니는 백두산이기 때문이다”라며 “크고 작은 사고라도 발생한다면 더 많은 방사성물질이 주변을 오염시킬 것이 자명하며 길어야 50~60년인 원전 수명이 끝난 후에는 원자력 발전소는 그 자체로 거대한 콘크리트 핵폐기물 덩어리가 돼 버리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환경운동연합은 “최근 백두산 지역은 규모 1~2의 미세지진이 급증하고 있고 1년에 수백회씩 지진이 나고 있어 더 이상 화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크다”라며 “과연 이런 곳에 원자력 발전소를 지을 수 있겠는가”라며 반문했다.

이어 환경운동연합은 “외교통상부는 중국과 에너지기후변화환경과 등 관련 부서가 있음에도 중국의 백두산 원전건설 계획이 있는지조차 초기에는 알지 못했으며 사실 확인을 요청하자 관련 부서가 모두 담당이 아니라며 서로 다른 부서에게 떠넘기는 상황까지 발생했다”라며 “결국 환경운동연합이 공식적으로 답변을 요청한 후에야 중국 길림성 정부가 백두산 인근에 원전 건설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원전은 언젠가 고갈될 우라늄을 원료로 하고 있고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이 구현되는 사회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는 구시대적인 에너지원”이라며 “지금 당장 미래를 실현하지 못해 원자력 에너지를 어쩔 수 없이 잠깐 사용하고 있지만 백두산까지 오염시키는 것을 그냥 두고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환경운동연합은 “외교통상부가 자신의 존재의미를 잊지 않길 바란다”라며 중국 정부에 대한 한국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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