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유통구조의 이단아(?)로 등장한 석유화학사의 부생 LPG직판문제가 우려와 기대가 엇갈린 속에서도 비교적 순탄한 항해를 하는 듯 싶다.

석유화학사의 부생 LPG직판문제가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각된 것은 LPG업계에 뛰어든 신출내기에 거는 참신함과 기대감이상의 또다른 의미가 부여될 수 있기때문이다. 실제로 수입·정유사는 석유화학사의 부생 LPG직판 초부터 견제와 회유라는 양면책을 펴왔다.

정유사의 한 관계자는 석유화학사의 부생 LPG는 품질저하로 안전문제와 직결되며, 가격할인 등 덤핑을 통한 가격질서를 파괴로, 결국에는 시장질서 및 LPG유통업계의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석유화학사는 즉각적으로 부생 LPG의 품질문제엔 이상이 없으며, 직판되는 부생 LPG는 공정개선으로 기존 LPG보다도 우수하다는 실험, 연구자료를 제시했다.

정부에서는 석유화학사의 부생 LPG판매는 석유사업법 부산물판매업허가등록에 근거, 법적으로 전혀 하자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부생 LPG 판매는 수입대체로 인한 외화절감 효과가 커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는 정부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다.

결국 선의의 경쟁을 통한 합리적 가격 책정과 서비스 제고만이 살 길이란 결론이다. 국내 LPG산업의 유통구조, 즉 수입·정유사, 충전소, 판매소로 이어지는 수직적 미라미드형에 대해서는 그간 많은 논란과 비판이 제기돼 왔었다. 유통구조 개혁을 논할 때마다 소비자는 항상 뒷전에 매어놓았기 때문이다.

품질개선과 서비스개선없는 기득권 보호와 밥그릇 싸움을 중단하길 촉구한다. 향후 국내 LPG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고, 21세기 유망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발상의 전환을 통한 선의의 경쟁만이 살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고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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