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수송용 연료체계개편 향방 주목
관련산업의 중장기 발전 전략 모색 시급

2015년까지 그린카 4대강국 실현을 위해 정부는 지난 3월 ‘그린카 전략포럼 발대식 및 기념세미나’를 시작으로 오는 9월 그린카 발전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그린카는 기존 내연기관에 비해 효율이 높고 연비가 좋으며 배출가스나 CO2 배출량이 적은 클린 디젤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자동차 등 저공해 자동차를 말한다.

세계 각국에서는 환경규제 강화로 2010년 이후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하기 시작해 2035년경 신규차량 전량을 그린카로 대체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클린 디젤차, 플러그인 하이브드리차, 연료전지차, 전기차 등 다양한 종류의 그린카를 경쟁적으로 개발 중이다.

이러한 기술력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에서도 체계적이며 장기적인 개발 전략에 따른 투자 및 연구가 필수적이며 국내 독자 기술이 개발될 경우 자동차의 기술적 부가가치가 국내 생산 전반에 많은 파급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우리 정부에서도 하이브리드카, 연료전지차, 천연가스버스 등 저공해 자동차 보급과 개발에 2012년까지 총 1조,3,136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으며 차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용 에너지저장시스템, 핵심부품 등을 비롯해 클린디젤 차량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LPG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관련 산업을 위한 정책개발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고 있다. SULEV 배출가스기준 적용을 대비하기 위해 ECO-STAR 수행과제로 현대자동차는 2004년부터 지난 3월까지 5년 4개월동안, GM대우와 르노삼성 등에서는 5년6개월동안 연구개발을 통해 SULEV 수준의 LPG승용 및 승합 제작차 개발에 나서 인증 테스트를 거쳐 교통환경연구소로부터 배출가스 인증을 받고 내년부터 실차 적용에 나설 예정이다.

클린 디젤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자동차 등 저공해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그린카 시대가 본격화될수록 LPG자동차와 관련 산업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세계 1위 수준의 LPG자동차 보급 국가라는 위상에 걸맞게 LPG자동차용 수요도 많은 우리나라의 LPG산업은 앞으로 성장 보다는 내리막길로 접어들 수 있어 이를 대비한 관련 산업계와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한 연구는 공동 발전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

■ LPG자동차 발전방향

LPG차의 기술 발전방향은 LPG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유지하면서 가솔린자동차와 같은 고급 연료공급시스템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발전돼야 한다.

현재 LPG차는 가솔린차에 비해 13% 정도 이산화탄소 배출량 우위를 확보하고 있으나 앞으로 이는 역전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LPG직접분사방식은 현재 연구초기 단계에 있고 내구성 있는 고압연료가압장치 기술개발에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 수단에 우선적으로 보급될 예정인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자동차의 기술발전도 이차전지의 성능개선에 힘입어 상용화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LPG차는 천연가스, 가솔린, 디젤연료와의 기술 경쟁을 넘어 획기적인 발상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특히 LPG의 낮은 점성을 극복하고 적정 수준 이상의 분사압력을 만들어 내구성을 향상시키는 등 LPG 연료공급장치 기술의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

이와 함께 계절별 프로판과 부탄의 혼합비율, LPG수입 및 정유사, 석유화학사간 LPG품질차이 등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 수송용 연료체계 개편 ‘최대 복병’

지난해 발주된 수송용 연료체계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을 출발점으로 제3차 에너지세제개편에 대한 논의가 본격 부상될 전망이다. 

제1차 에너지세제개편의 경우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LPG자동차 증가를 억제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제2차 에너지세제개편은 경유승용차 시판을 허용하면서 휘발유가격을 기준으로 경유와 LPG에 부과되는 세율을 조정한 것이었다.

반면 제3차 에너지세제개편은 환경친화적 세제로 전환하기 위해 환경 또는 탄소세 개념을 적용해 재원을 배분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석유업계는 클린디젤을 앞세워 경유에 부과되는 세금을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LPG업계는 장애인을 비롯해 택시 등 특정 계층과 대중교통수단으로 LPG차량이 이용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수송용 연료체계 개편으로 타 연료대비 LPG가격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야 하는 것은 물론 천연가스차량 증가에 따른 세금 배분 등이 가시화돼 세제개편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오염에 대한 원인자 부담 원칙을 강조하고 휘발유 대비 경유세금을 적정하게 부과해야 하며 최근 증가하기 시작한 CNG와 LNG 등에도 LPG와 같은 비율의 세금이 부과돼 수송용 연료간 세금 차별이 발생되지 않아야 된다는 점을 강조해 나갈 예정이다.

■ LPG엔진개조사업

이룸지엔지, 엑시언, 엔진텍 3사로 출발한 LPG엔진개조시장은 한국엔엠텍을 비롯해 일진전기 블루플래닛, 엔보터 등이 신규진입하면서 7개사의 각축장이 됐다.

연비를 비롯해 냉시동성 등과 같은 문제로 LPG엔진개조사업은 현재 침체상태에 빠져 있으며 엔진개조대상 차량도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LPG엔진개조업체는 사업다각화 또는 신규사업 개발을 위해 많은 투자와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환경에 대한 규제강화로 After Market, 즉 개조시장의 입지가 좁아들면서 CNG엔진개조은 물론 Bi-Fuel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수소, 전기차 등의 진화에 따른 연료 다양화로 Before Market의 기술 진화로 친환경적인 기술 측면에서 개조차 시장 진입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LPG와 CNG개조시장을 바탕으로 사업다각화와 해외 시장 공략 강화가 선결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환경부는 2014년까지 3,406억원을 투입 16만6,582대의 저공해 LPG엔진개조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LPG엔진개조시장은 개조대상 물량은 점차 감소되고 있는 가운데 개조업체들간 경쟁은 더 심화되고 있어 이들 업체들간 새로운 사업모델 개발과 함께 해외시장을 겨냥한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 

■ LPG업계도 ‘변해야 산다’

LPG차량 증가에 따라 LPG업계의 부탄 수요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수소, 전기차 등 그린카 시장으로의 전환을 계기로 LPG산업의 기상도는 그렇게 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환경규제 강화, 화석연료의 고갈에 따른 대체에너지 등장, 무·저공해자동차와 연료 보급 등과 같은 정책 변화에 따라 LPG산업도 기술변화에 따른 연구개발 및 투자에 매진해야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클린디젤 글로벌 포럼’을 통해 “친환경 자동차로 클린디젤차를 육성하기 위해 관련 제도를 보완하고 R&D 등 정책적 지원을 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따라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자동차, 클린디젤차 중 가장 먼저 기술을 선점하는 쪽이 트렌드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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