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봉식 대성쎌틱 에너시스/대성히트펌프 대표이사.
국내 보일러시장은 이미 출혈과당경쟁으로 몸살을 앓은 지가 오래됐다. 가격경쟁 이외에는 경쟁할 수 없는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어 전세계에서 가장 싼 보일러를 생산하는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오명도 붙었다.

블루오션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8년 동안 가스보일러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온 ‘대성쎌틱 가스보일러’는 연초에 CI에서 ‘가스보일러’를 빼고 에너지전문기업을 표방한 ‘대성쎌틱 에너시스’로 사명을 바꾸며 사업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히트펌프 전문기업인 ‘피데스’를 인수, 대성히트펌프를 설립하며 앞으로 10년 후의 블루오션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대성쎌틱 에너시스와 대성히트펌프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고봉식 대표를 만나 사업다각화 배경 및 향후 사업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사업다각화 배경은
뉴타운이 지역난방으로 되고 있어 수도권에서 지역난방으로 전환이 급속화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신재생에너지도 보급이 확대되고 있어 보일러시장은 밝다고 볼 수 없다.

대성셀틱은 82년부터 가스보일러만 생산해온 전문기업이다. 외길 28년을 왔지만 10년 후에 가스보일러 하나만 가지고는 국내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업다각화를 하게 됐다. 다각화하는 이유는 국내 시장이 아니라 해외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 초 CI를 변경했는데
보일러 이외에 사업다각화를 하기 위해 CI를 바꿨다. ‘가스보일러’를 떼어내고 에너시스로 바꾸면서 이미 사업다각화를 예고한 것이다. 산업구조가 연탄에서 석유, 도시가스로 바꼈으며 앞으로 에너지중심이 신재생에너지로 넘어갈 것에 대비해 신재생에너지분야의 대표품목인 LED조명, 히트펌프, 태양열, 연료전지 등을 아우르는 에너지시스템의 약자인 ‘대성쎌틱 에너시스’로 CI를 변경했다.

가스보일러 하나만 가지고 난방하는 시대는 지났고 냉난방분야를 같이 하면서 태양열과 가스보일러, 태양열과 히트펌프 등 하이브리드시스템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인수한 기업은 지열을 중심으로 공기열을 같이 하고 있다. 히트펌프로 세계화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 

인수된 기업과 대성의 기업문화를 합치는 리빌딩작업을 진행 중으로 최근 전직원이 혁신사관학교에 다녀오기도 했다. 대성에서 인수합병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인수합병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신규 품목에 대한 사업방향은
지난해부터 ‘림’이라는 해외 유수의 에너지기업과 태양열, 히트펌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림’만 허락한다면 해외시장을 겨냥한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싶다.

현재 3년 정도 오퍼레이션을 통해 품질 및 시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시스템화해 나간다면 태양열, 히트펌프, 가스보일러 등으로 냉난방부문이 하나로 해결되는 것이다.

LED분야는 에너지세이빙분야다. 삼성이나 엘지에서 과잉투자하는 등 공격적으로 밀고 있다. 치열한 시장보다는 건물벽에 LED로 광고하는 ‘파사드’라는 사업부문을 예술과 연계시키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해외 수출에도 적극적인데
3~5년전부터 준비해 왔다. 해외 인증 획득을 준비해 왔고 3년전부터 해외 전시회를 통해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미국, 독일, 이탈리아, 터키, 중국 등에서 브랜드 알리기에 집중했다. 앞으로 호주, 남미, 스페인 등에 진출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특히 스페인은 온수기시장이 큰 곳이라 매력적이다. 

콘덴싱온수기를 개발해 미국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아직까지는 마케팅부문에서 부진하지만 미국에서 판매한 제품에 대해 클레임이 단 한건도 없다는 것이 앞으로 시장 확대의 중요한 조건이 될 것이다.

지난 2년간 출시한 제품에 대해 품질조사를 최근 다 마쳤으며 딜러들이 마케팅분야에서 지원을 요청해와 그 분야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올해 수출목표액은 1,000만달러다.

△올해 처음으로 터키시장에 런칭했는데
터키시장은 자국브랜드들이 많고 가격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현재 유럽브랜드와 터키 자체브랜드가 경쟁하고 있으며 M&A로 인해 큰 손에 의해 움직이는 시장이다.

터키를 중심으로 중앙아시아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고 현재는 일반보일러가 주종이지만 앞으로 콘덴싱보일러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콘덴싱보일러만 런칭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시장을 봤을 때 품질, 기술력을 뒷받침한 마케팅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그동안 꾸준히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국내 보일러시장에서는 블루오션을 만들기 어렵다. 해외시장에 나서게 된 배경이다. 우리나라가 TV나 반도체 등이 후발업자였지만 현재는 세계에서 1위를 하고 있듯이 보일러분야도 그럴 날이 올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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