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중소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협력 5대 전략과제’를 확정하고 오는 9월부터 본격 추진에 들어간다.

LG는 주요 계열사의 구매 및 상생협력 담당자회의와 주력계열사 CFO협의 등을 거쳐 이같은 상생협력 방안을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LG의 ‘상생협력 5대 전략과제’는 △협력회사와 중장기 신사업 발굴 등 그린 파트너십 강화 △자금지원 및 결제조건의 획기적 개선 △협력회사 통한 장비 및 부품소재 국산화 확대 △협력회사의 장기적 자생력 확보 지원 △LG 협력회사 ‘상생고(相生鼓)’ 신설 등을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특히 LG는 이번 상생협력 방안을 통해 1차 뿐만 아니라 2, 3차 협력회사까지 자금 및 교육지원 범위를 확대한다. ‘LG 상생협력펀드’를 신설해 2, 3차 협력회사에도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협력회사 인재개발 센터’를 설립해 2, 3차 협력회사의 인력육성도 지원키로 한 것.

LG는 이번 ‘상생협력 5대 전략과제’ 수립을 계기로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측면에서 중소기업과의 장기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의 관계자는 “이번에 새롭게 마련한 상생협력 방안은 일시적, 단발성 지원이 아닌 장기적, 지속적, 실질적인 관점에서 협력회사가 근본적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생협력을 강화키로 한 것”이라며 “이번 상생협력 5대 전략과제 추진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부응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한 중소기업과의 장기적 협력 및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해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설] LG의 ‘상생협력 5대 전략과제’ 내용은

먼저 LG는 협력회사와 중장기 신사업 발굴 등 그린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태양전지, LED,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스마트그리드, 헬스케어 등 LG의 그린 신사업분야에 중소 협력회사가 동반자로서 조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소 협력회사의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지원하는 한편, 중소기업의 부품소재 기술을 통해 LG의 글로벌 경쟁력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LG는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신사업분야 국책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며 LG의 그린 신사업분야에서 우수 중소기업에 R&D용역을 지속적으로 발주하면서 중소기업이 연구개발에 활용토록 2011년부터 5년간 1,000억원 규모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LG는 오는 12월초에 LG기술협의회가 주관해 ‘LG SME(Small and Medium Enterprise) Technology Fair’를 개최, LG의 그린 신사업분야에서 차세대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할 협력회사들을 선정할 방침이다.

자금지원 및 결제조건 획기적 개선을 통해 총 7,4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시행할 계획이다.

LG는 우선 협력회사에 대한 직접 자금지원 확대 및 상생협력 펀드 조성, 결제조건 개선을 통해 1차 뿐 아니라 2, 3차 협력회사까지 금융지원 범위를 확대키로 했다.

먼저 금융기관과 연계하지 않고 LG가 직접 1차 협력회사에 자금을 무이자로 빌려주는 직접대출을 지난해 140억원 수준에서 올해는 700억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2, 3차 협력회사까지도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연간 2,500억원 규모의 ‘LG 상생협력펀드’를 9월 중에 신설할 계획이다.

‘LG 상생협력펀드’는 LG 계열사들이 기업은행에 1,000억원을 예치하면 기업은행이 여기에 1,500억원을 더해 총 2,500억원 규모로 조성되며 기업은행이 이 금액을 활용해 LG의 1,2,3차 협력사에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LG는 ‘LG 상생협력펀드’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중소기업 금융지원에 강점을 갖고 있는 기업은행과 ‘LG 협력회사 상생센터’를 오는 9월 입주가 시작되는 LG광화문빌딩 내에 설립, 협력회사에 대한 대출상담과 금융컨설팅, 고충접수 창구 등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LG가 이미 실시하고 있는 네트워크론, 패밀리론 등 3,700억원 및 기타 혼합 공동펀드 등 500억원과 이번에 규모를 늘린 직접대출 700억원, 신규 개설하는 상생협력펀드 2,500억원 등을 합해 협력회사에 연간 총 7,4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하게 된다.

또한 그동안 하도급회사에 대해 현금과 전자어음 등의 현금성결제로 대금지급을 실시해오던 것을 향후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부터 대금지급을 100% 현금결제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 계열사별로 대금지급 횟수를 월 1~4회에서 2~6회로 늘리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대금지급 기일이 단축되면서 하도급회사의 자금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LG는 1차 협력회사를 평가할 때 2차, 3차 협력회사에 대한 결제조건을 평가요소에 포함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1차 협력회사의 2차 협력회사에 대한 현금성결제 비율을 확대하도록 유도해 2차 협력회사에 대한 간접적인 자금지원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차원에서다.

LG는 협력회사와 공동 기술개발을 통해 LCD 및 LED 공정 장비, 배터리 소재 등의 국산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협력회사가 수입 비중이 높은 장비와 부품소재를 국산화하게 되면 LG의 원가경쟁력도 높아지고 협력사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기술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협력회사와의 공동 기술개발을 통해 LCD생산라인 장비 국산화 비율을 현재(8세대 라인) 60%대에서 차기 생산라인 건설시에는 80%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신사업분야에서 부품과 장비를 개발해 국산화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1차 협력회사로의 도약 기회도 제공할 방침이다.

LG는 협력회사가 장기적으로 자생력을 확보해 글로벌 수준의 업체로 성장하도록 인사·노무·영업 등의 전반적인 경영역량 강화 지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LG그룹의 교육시설인 경기도 이천 소재 LG인화원에 ‘협력회사 인재개발 센터’를 설립, 협력회사 후계자 대상의 경영교육 과정 등을 통해 협력회사의 인력육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해외 동반진출 및 해외 바이어 연결 등으로 협력회사의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도와 협력회사의 매출 확대는 물론 글로벌 수준의 업체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이미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등이 중국 난징과 폴란드 브로츠와프 디스플레이 단지를 설립할 때 부품협력회사들과 동반진출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으며 향후 이러한 모범 사례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 7월 기공식을 가진 미국 미시건주 전기자동차용 배터리공장에 협력회사와 동반진출할 계획이며 LG디스플레이도 향후 해외 LCD패널공장 설립시 협력회사와 같이 진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LG상사는 협력회사에 장비와 부품 관련 해외시장 정보를 제공하고 해외 바이어와 국내 부품업체를 연결해주는 해외판로 개척 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LG는 협력회사와의 신뢰 및 공정거래 문화 정착을 추진하는 ‘LG 협력회사 ‘상생고(相生鼓)’’를 새롭게 만들 계획이다.

LG는 지난 2003년부터 사이버신문고(ethics.lg.co.kr)를 운영하며 임직원 비리 및 협력회사에 대한 LG 계열사들의 정도경영 위반 관련 제보를 접수 받고 있었는데, 협력회사의 고충 및 요청사항을 전담할 온라인 전용 창구 강화 차원에서 이 제도의 신설을 추진키로 했다.

LG는 이를 통해 협력회사의 고충사항 및 요청사항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한편, 일방적 단가 인하 등 우월적 지위의 남용을 억제해 나갈 방침이다.

LG는 그룹 대표 홈페이지 및 각 계열사 홈페이지 초기화면에도 ‘LG 협력회사 상생고’로 직접 연결할 수 있는 배너를 만들어 협력회사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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