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초고압(765kV) 송전방식에 대한 전기자기장해 참조값 및 측정방법이 국제표준(IEC)에 최종 반영 됐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원장 허경)은 25일 우리나라가 제안한 초고압 송전선로의 전기자기장해 관련 기술 3종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국제무선장해특별위원회(CISPR) 가공전력선및고압기기의전기자기장해 분과(SC B)에서 총 투표 20개국 중 19개국의 찬성으로 통과돼 지난 6월 국제표준에 최종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번 IEC 표준안에 반영된 기술은 우리나라 송전선로에 주로 사용되는 초고압(345kV/765kV 수직 2회선) 송전방식에 따른 거리별 전기자기장해 참조값, 송전 철탑 높이에 따른 전기자기장해 측정 오차를 줄이기 위한 측정방법 및 우리나라 기후·지형 특성이 반영된 한국형 전기자기장해의 예측수식 등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지난 2003년도부터 한국산업표준(KS)에 반영해 초고압송전에 따른 영향평가 및 송전선로의 설계·설치·운전 등에 활용하고 있다.

765kV 수직 2회선 초고압 송전방식은 설치면적 대비 대용량 전력 전송이 가능하고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기술로 우리나라 지형과 같은 좁은 국토 면적을 가진 국가의 송전망 설계 및 운영에 활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국제표준 채택은 지식경제부의 전력산업기반기금으로 수행한 한전(고창 전력시험센터)의 연구개발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표준원, 한전, 기초전력연구원의 약 5여년에 걸친 ‘가공전력선및고압기기의전기자기장해 국제표준화회의’ 및 ‘세계송전인총회 기술 세미나’ 개최 등 전략적인 국제표준화 추진에 따른 성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전력전송 효율이 높은 한국형 초고압 송전기술이 국제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돼 세계 전력시장 진입을 위한 교두보가 마련되고 지금까지 핵심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신뢰도 부족으로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한전 등 국내업계의 해외 전력시장 진출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기술표준원은 이번 한전 보유 기술의 국제표준 반영을 계기로 그동안 미국·유럽이 독점해온 전력분야 표준화 활동을 더욱 확대하고 향후 스마트그리드 등 신산업분야 세계시장 진출을 주도해 나갈수 있도록 관련업계가 참여하는 민간 표준화포럼을 지원할 계획이다.


700kV 이상 초고압송전: 고압송전에 비해 낮은 송전 손실로 경제성이 뛰어나며 대용량 전력 수송이 가능하지만 전기자기장해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9개국(캐나다, 미국, 남아공 등)에서만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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