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구진이 개발한 원자력 발전소의 물리적 방호(테러 방지 및 대응)를 위한 핵심 소프트웨어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요청으로 IAEA에 제공된다.

6일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원자력 시설의 물리적 방호 구역 설정 시 필수적인 핵심구역(Vital Area) 파악을 위한 소프트웨어인 VIPEX(Vital area Identification Package EXpert)와 그 계산 모듈인 FTREX(Fault Tree Reliability Evaluation eXpert)를 IAEA의 요청에 따라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핵심구역(Vital Area)은 원자력 발전소를 구성하는 복잡한 시설들 중에서도 테러 등 대규모 방사능 누출을 일으킬 수 있는 파괴 행위로부터 물리적으로 방호돼야 할 최소한의 공간 조합을 가리키는 물리적 방호의 개념이다.

VIPEX는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정우식 한국원자력연구원 종합안전평가부 박사팀이 지난 2007년부터 3년에 걸쳐 개발한 핵심구역 파악 전용 소프트웨어다.

FTREX는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성을 확률적으로 평가하고 실시간으로 리스크를 감시하는 소프트웨어의 핵심 계산 모듈로 정우식 박사팀이 2004년부터 개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전 세계의 확률론적 안전성 평가 및 위험도 감시 전산 시스템에 핵심 계산엔진으로 사용되고 있다.  

VIPEX와 FTREX의 IAEA 제공은 2003년 체결된 ‘한-IAEA 원자력방호협력약정’에 의거, IAEA가 제공을 요청해 옴에 따라 6~7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韓-IAEA 원자력 방호협력 기술협력회의에서 IAEA 측에 전달하게 됐다.

제공되는 프로그램은 IAEA가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물리적 방호 관련 교육훈련 프로그램에 활용될 예정으로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관련 법규에 따라 교육용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술료를 감면하고 해당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IAEA에 제공하기로 했다.

VIPEX와 FTREX의 IAEA 제공은 우리나라의 핵심구역 파악 기술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국제 공인을 획득하고 IAEA 및 회원국들과 관련 기술 교류 강화를 통해 선진 원자력 방호 기술을 습득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제공되는 소프트웨어 중 FTREX는 정우식 박사가 개발한 획기적인 알고리즘을 채택, 기존의 선진국 프로그램들보다 최대 100배 이상 빠른  구동속도를 가지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2006년 12월 미국 EPRI(전력연구소)와 FTREX 판매 대행 계약을 맺은 이래 지난해까지 미국, 프랑스, 캐나다 등에 누적 수출액 68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현재 북미 대륙에서 가동 중인 원자력 발전소 중 50기 이상이 FTREX를 채택할 만큼 독보적인 위험도 계산 소프트웨어로 인정받고 있다.

VIPEX는 현재 IAEA가 개정을 완료한 물리적 방호 관련 새 규정이 발효되면 국내에서 가동 중인 원전의 방호구역 설정에 활용될 전망이다. 향후 신규 원전 설계와 건설에도 적용돼 국산 원전의 수출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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