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핵심 기술 국산화에 성공한 한국원자력연구원 권기춘(앞줄 오른쪽 2번째), 이동영(앞줄 오른쪽 1번째) 박사팀.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이 원자력 발전소의 두뇌와 신경망에 해당하는 원전 계측제어시스템(MMIS)의 핵심 기술인 ‘디지털 원자로 안전계통’ 국산화에 성공, 국내·외 상용 원전에 적용하기 위해 민간 기업에 기술을 이전했다.

이전되는 기술은 오는 2015~2016년 준공 예정인 신울진 원전 1,2호기에 처음 적용돼 원전 기술 완전 국산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계측제어·인간공학연구부 권기춘, 이동영 박사팀이 개발한 원전 계측제어시스템(MMIS)의 핵심 기술인 ‘디지털 원자로 안전계통’과 ‘안전등급 제어기기’(PLC)를 각각 공동개발에 참여한 두산중공업(대표 박지원)과 포스코 ICT(대표 허남석)에 이전하기로 하고 기술실시 계약을 체결했다.

두 기업을 합쳐 국내 판매분에 대한 기술료는 72억원으로 해외 판매분에 대해서는 별도로 매출의 3%를 경상 기술료로 받기로 했다.

이는 국내 원자력 연구개발 성과를 산업체에 이전한 기술료로는 최고액이다. 이번에 이전하는 기술의 원전 1기당 적용 가격은 300억원 이상, MMIS 전체 시스템은 원전 1기당 1,000억원 이상이다.

이번에 이전하는 기술은 국책 과제인 원전계측제어시스템개발(KNICS)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1년 7월부터 2008년 4월까지 개발한 것으로 1단계 3년은 교육과학기술부, 2단계 4년은 지식경제부의 지원을 받아 추진됐다.

1단계에 약 110억원, 2단계에는 약 170억원의 정부 출연금과 산업체 분담금 약 60억원 등 7년 간 총 340억원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됐으며 기술을 이전 받는 두산중공업과 포스코ICT를 포함해 국내 15개 산·학·연 기관이 연구개발에 참여했다.

특히 오는 2030년까지 국내에 약 18기, 세계적으로는 430기의 원전이 추가 건설될 예정으로 원전 계측제어시스템만 오는 2030년까지 국내 1조원, 세계적으로 43조원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되며 각각 연간 500억원과 2조원의 시장 규모가 예상된다.

한편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이번 기술 이전에 이어 원전 계측제어시스템의 기본 기능인 제어와 보호, 감시 기능에 우리나라의 강점인 IT 기술을 융합, 운전 자동화 시스템, 원전 이상상태 예측 진단 시스템 등 원전의 가동률을 개선하고 불시정지 빈도를 줄이는데 기여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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