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발전사례를 연구해 우리 실정에 맞게 변화시켜 정부·지자체에서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 국내 해상풍력산업 발전에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풍력에너지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손충렬 교수는 세계풍력에너지협회(WWEA) 부회장 역임, 인하대 명예교수로 활동 중이며 국내 해상풍력의 권위자다.

해상풍력은 10년전 유럽을 시작으로 발전했다. 유럽의 해상풍력은 유럽국가연합(EU)을 기반으로 각 국가별 기술개발을 시작, 독일의 신재생에너지법에 의한 정책으로 탄력 받아 동반상승하게 됐다.

현재 유럽 해상풍력의 선두주자인 덴마크는 자국 해역에 맞는 풍력개발로 가장 성공한 사례다. 미델그룬덴 지역의 경우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초기부터 단지구성을 국민들에게 공모, 시민주 발행으로 지역주민의 참여를 유도했고 현재 운영도 시민단체가 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도 기업·정부·지자체들만 관여할게 아니라 국민 공모주를 시행, 국민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지역발전과 단지조성 시 발생하는 민원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손 회장의 지론이다.

손 회장은 “보상문제의 경우도 해당하는 개인이 아닌 그 지역단체에 보상을 해줘야 한다”라며 “공모주 발행은 주민들에게 주인의식 및 발전에 따른 수익발생 등으로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이를 통한 지속적 관리와 관심으로 후세대에도 물려줄 수 있는 큰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해상풍력의 인프라구축은 외국기업에 비해 아직은 부족하다. 이는 경험으로 쌓이는 것이며 앞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풀어가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손 회장은 “해상풍력의 선두주자인 독일, 덴마크 등을 벤치마킹해 국내 실정에 맞게 틀을 마련하고 올바른 정책을 수립해 세계 해상풍력시장에 한 발 다가서야 한다”라며 “정부는 인프라구축 구성에 중점을 두고 고용창출 및 지역사회의 발전에 힘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국내업체의 제품을 우선적으로 설치, 하부구조물부터 관련업체들에게 기회를 줘 다소 주춤한 조선사업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중소기업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공해줘야 한다.

또한 해외업체들이 단지조성에 참여할 경우 허가를 승인하되 단지 내에 공장을 세우게 해 지역사회에 또 다른 고용창출의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의 역할론을 제기했다.

손 회장은 “대북사업에도 관심을 두고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한다”라며 “현재 원산지역에 풍력타워를 설치해 시범운영 중에 있으며 향후 북한을 지나 시베리아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경우 새로운 풍력발전 국가로 떠오르고 있으며 가까운 북한에 무상설치를 제안, 우리나라 보다 한발 더 앞서 북한의 풍력시장을 넘보고 있다”라며 “정치적 대립과는 반대로 한반도의 국가경쟁력을 살리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국민들은 에너지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정부가 앞장서  지속적으로 에너지의 심각성을 일깨워줘야 에너지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라며 “가정에서부터 에너지절감을 실천해 에너지소비를 줄이고 어릴 때부터 습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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