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호주 GLNG(Gladstone LNG)사와 17일 2015년부터 20년간 연간 350만톤의 LNG 공급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장기도입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도입계약은 2007년 카타르 LNG 도입계약 이후 3년 만에 체결된 신규 장기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국내 LNG 수급 안정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호주와 체결되는 최초의 장기도입계약이다. 호주로부터는 2003년부터 중기계약을 통해 연간 50만톤을 도입 중이다.

지식경제부의 관계자는 “중동·동남아에 치우친 도입선을 다변화해 공급안정성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가 전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셰일가스, 석탄층메탄가스 등 비전통가스분야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전략을 이번에 실현했다는 의미도 있다. GLNG 프로젝트는 세계 최초의 비전통가스 LNG 프로젝트 중 하나로 가스공사는 이 프로젝트의 지분인수(15%) 계약도 체결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전문인력을 이번 프로젝트에 직접 파견할 예정이며 천연가스 자주개발율도 약 3%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은 최근 구매자에게 유리한 시장(Buyer’s Market) 하에서 우리에게 유리한 조건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유가 상·하한 밴드가 적용되면 유가가 일정수준 이상 높게 상승하더라도 LNG 도입가격의 급등은 막을 수 있어 고유가의 충격 완화가 가능해진 것이다.

LNG 가격은 통상 원유가격에 연동돼 유가상승 시 LNG 도입가격도 상승된다. 하지만 이번 계약에서는 예를 들어 유가가 100달러까지 상승하더라도 일정수준 유가(약 90달러)까지만 기본 가격식이 적용되고 그 이상의 유가 상승 시에는 LNG 가격의 상승률이 낮아지도록 설계됐다.

또 통상적으로 LNG 계약에서 구매자는 약정물량을 100% 인수해야하는 의무가 있는데 이번 도입계약에서는 일정 물량을 줄이거나 늘려서 도입할 수 있는 권리 및 약정물량을 다른 나라에 재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해 도입의 경직성을 완화했다.

지경부의 관계자는 “급작스러운 수요변동이 발생하더라도 대처가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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