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한파로 인해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동절기에 전력피크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그리고 올해는 연일 전력피크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24일부터 4주간 일정 규모 이상의 에너지 다소비 건물 441곳의 난방온도는 20℃ 이하로 제한하고 전력피크 시간대의 전력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지하철 운행 간격을 조정하고 공공기관 난방기 사용을 중단하는 등의 다양한 긴급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전력수급 비상은 이미 예견돼 있었던 부분이다. 지나치게 낮게 책정된 전기요금이 현재의 비상사태를 불러온 계기라는 것에 큰 이견은 없을 것으로 본다.

이번 전력피크의 가장 큰 원인은 이상한파로 인한 난방수요의 증가다.

특히 효율이 매우 낮은 전기온풍기, 전기판넬, 전기히터 등의 보급 확대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전기요금이 타 연료인 석유나 도시가스 등보다 요금이 낮다는 국민적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개인용으로 밖에 쓸 수 없는 전기제품이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 이상한파와 폭염은 전기사용량을 더욱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고서는 동절기와 하절기의 전력수급 비상사태에 벗어날 수 없다.

현재 발전소를 더 지어서 전력수급에 이상이 없도록 하는 방안이 최적이나 이는 한계가 있고 당장 수급 안정화에는 도움이 안된다.

결국 전기를 대체할 수 있는 가스난방 등 보급을 확대하고 현재 설치된 효율이 낮은 대형 건물의 난방기를 고효율기기로 교체토록 유도하는 방안을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전력수급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