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업계 취재를 다닌다보면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들이 많다.

이러한 느낌은 IMF 경제 한파로 인한 가스업계의 침체로 인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워낙 좁은 분야이고 열악한 환경속에서 일하다보니 뭐 하나 제대로 되는 일이 없는 게 사실이다. 어느 기기업체는 몇 안되는 직원들의 월급을 한두달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가하면 또 여러 시공업체들이 일이 없어 골머리를 싸매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속에서도 가스 업계는 서로를 헐뜯고 비방하는 일만은 게을리 하지 않는다.

좀 지나치다 싶기도 하지만 틈만 나면 경쟁업체를 비방하고 동종 업계를 비난하기에 정신이 없다. 스스로는 살아남기 위한 한가지 방법으로 여기고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같은 입장에 놓여 있는 사람들끼리 이러한 처사는 한심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야말로 자사의 실력과 축척된 기술력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린 잊어버리고 있는 듯하다.

때문에 경쟁사들 보다 더나은 제품을 개발해 살아남기 보다는 현실에 안주하고 엉뚱한 일에만 급급하다보니 실력보다는 말도 안되는 말로 상대편을 헐뜯고 자신들이 올라갈려고 하는 추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가스 업계는 백사장에 흩어져 있는 모래알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반면 일부에선 가스 업계가 뭉쳐야 함께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하지만 처해있는 업계 현실을 고려하면 이것 또한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어려울때일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이제부터라도 전체 가스업계 관계자의 변화하려는 의식이 요구되는 시기라고 보여진다.

전체 가스업계가 보다 나은 위치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낼 수 있는 날을 하루라도 당기는 것은 우선 나부터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여 줄 때 가능하지 않을까.

<서종기 기자>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