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가 줄줄 새는 현 상황에서 기계설비시공ㆍ관리기준법 제정은 에너지 절약과 저탄소 녹

▲ 정해돈 대한설비건설협회 회장.
색성장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일부에선 법 제정 취지를 분리발주로 왜곡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정해돈 대한설비건설협회 회장(성아테크 대표)은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25일 제44회 정기총회에서 제8대 대한설비건설협회 회장으로 선출됐으며 10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정 회장은 “2012년 겸업제한 폐지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주계약자공동도급제 활성화, 직할시공제 등 원도급영역 확대 구축에 조직과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0일 정해돈 회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 제8대 회장으로 취임한 소감과 각오는
설비건설업계의 도약을 위해 헌신해 달라는 6,000여 회원사의 엄숙한 주문으로 생각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나라는 지난 40여년간의 압축성장을 통해 세계에서 전례 없는 고도의 성장국가로 발돋움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가 전체 에너지의 약 40%를 소비하고 있는 기계설비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시킬 수 있는 건설산업의 핵심분야로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미래의 기계설비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며 협회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년 동안 협회 발전을 일궈낸 역대 회장들의 전통을 계승·발전시켜 기계설비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 회원사들이 신바람 나게 건설시장을 누빌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개선하겠다.

▲ 기계설비공사업의 겸업제한 폐지에 대한 대응방안은 
2012년부터는 기계설비공사업에만 4년간 유예됐던 겸업제한이 폐지된다. 이에 따라 기계설비 시장에 종합건설업체의 진입이 가능해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계설비 시장개방에 따른 위기를 기회삼아 우리 업계에 새로운 전환의 시대를 열겠다. 주계약자형 공동도급 활성화, 직할시공제, 설비공사 분리발주 확대 등 원도급영역 확대 및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겠다.

저가 및 불공정 하도급 방지를 위해 관련제도 개선 추진과 함께 하도급을 위주로 하는 회원사의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두겠다.

▲ 회원사의 경영환경 개선이 중요한 과제로 제시되고 있는데
협회는 창립 20주년을 지나 청·장년기에 접어들었다. 창립 당시 1,000여개였던 업체 수가 지난해 6,000여개사로 여섯 배 증가했고 기성실적액도 창립 당시 1조원 대에서 2010년에는 14조원이 넘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과거 성장을 구가하던 시절과는 달리 이제 협회는 회원사의 목소리를 소중히 경청함으로써 현장의 애로사항이 신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회원사 현장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회원 간의 단합을 더욱 도모하겠다.

건설분야의 법률ㆍ노무ㆍ회계 전문가를 선임하고 설비분야별 기술전문가를 위촉하는 등 양질의 전문서비스를 제공해 회원사의 경영환경을 개선할 것이다. 특히 기능인력이 원활히 수급될 수 있도록 노무관리 서비스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

또한 협회 내 기구인 플랜트ㆍ가스ㆍ자동제어협의회의 활성화에 주력해 각 공종별 역량강화를 통해 공종별 발전을 도모할 것이다.

▲ 국회에서 기계설비시공ㆍ관리기준법이 계류 중인데
기계설비시공ㆍ관리기준법 제정은 기계설비의 장기적인 발전과 위상강화를 위해 우리 업계가 모든 역량을 결집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그동안 업계가 국회통과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통과가 지연되고 있는 와중에 바통을 이어받아 어깨가 무겁다. 우리업계의 염원이 실현될 수 있도록 법안의 국회통과 및 마무리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겠다.

우리나라는 지난 40여년간 고도의 압축성장을 이뤄왔다. 이 과정에서 건축물의 신축에 의한 물량공급에만 급급했으며 준공 후의 관리는 너무도 등한시해왔다. 이제는 건축물의 시공과정은 물론 준공 후의 에너지 관리를 철저히 함으로써 국가경제에 보탬이 돼야 한다.

지식경제부의 통계에 의하면 2010년 우리나라의 원유수입이 77조원이고 기계설비 분야의 원유 소비량은 약 30조원으로 전체 원유소비량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기계설비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시킬 수 있는 건설산업의 핵심분야이다.

따라서 우리가 앞장서기 전에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위해 기계설비 관련법을 먼저 추진했어야 한다. 협회는 기계설비시공·관리기준법을 기필코 성사시켜 기계설비 발전은 물론 에너지소비 절약에도 적극 앞장섬으로써 세계 10위의 이산화탄소 배출국가라는 오명을 벗도록 하겠다.
 
▲ 대한설비건설공제조합을 명품 조합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인데.
보증시장 개방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조합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보증수수료 및 융자이자에 의존하고 있는 조합의 단순한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신규사업 개발과 수익구조 다변화를 도모할 것이다.

또한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통해 조합의 건실한 재무구조 확립으로 조합원사에 대한 보증한도 확대 등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명품 조합을 만들겠다.

▲ 설비건설업계에 바라는 점은.
30여년의 설비건설업을 영위하는 동안 3년마다 자재가격이 오르고 있다. 지난 2008년 자재가격 폭등으로 하도급을 위주로 하는 우리업계는 상승된 자재가격을 보전 받지 못해 많은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올해도 중동지역 사태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업계에 다시 한 번 어려움이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는 원자재 가격 인상 방지는 물론 자재가격 급등에 대한 원가반영 등을 관계부처에 건의하면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회원사에서도 원자재가격 상승에 미리 대비해 어려운 고비를 잘 넘겨야 할 것이다.

이렇게 외적인 어려움 외에도 우리업계는 저가수주로 인해 더욱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값 받기를 해야만 기업은 물론이고 업계 전체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 회원사도 저가수주 방지에 적극 동참해주길 바란다.

또 성숙된 비즈니스 마인드로 시공품질 향상과 기술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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