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호쿠지방 태평양 지진의 영향으로 자동 가동 중단된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 폭발로 인한 세슘과 방사성 요오드 등 미량의 방사능 물질이 유출된데 이어 3호기에서도 폭발이 발생해 일본 열도가 지진과 쓰나미에 이은 방사능 누출에 대한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 12일 후쿠시마 제1발전소 1호기 폭발로 인해 부근에서 최대 1.2밀리시버트의 방사선량이 검출됐고 3호기에서도 방사선이 누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의료계에서는 인체에 유해한 수준의 피폭량을  1시버트로 보고 있다. 사람이 1시버트의 방사선을 쪼이면 구토 및 설사 증세가 나타나며 7시버트 정도면 며칠 내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자력의학원에 따르면 일반인이 흉부 X-ray 1회 촬영시 쪼이는 방사선량은 0.01~0.02밀리시버트이다. 이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량은 1.2밀리시버트로 인체에 유해한 수치인 1Sv(1,000밀리시버트)에 비하면 당장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 미미한 수치라는 견해다.

이승숙 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은 “피폭되도 방사성 물질 제거제를 투여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며 “다만 사고 기간이 길어지고 지속적인 피폭이 이뤄지면 세포에 유전자 변형을 일으켜 암이나 기형아 출산, 유전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일본 원전에서 누출된 세슘과 방사능 요오드는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세슘은 인체 내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유입되면 장을 통해 위장에서 배출되거나 60%가량 근육에 모여 지속적인 피폭을 발생시킨다. 세슘은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사망자 8,000여명을 낸 방사능 물질이다.

인체에 세슘이 유입됐을 경우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대변으로 배출을 촉진시키기 위한 약품으로 프러시안블루를 사용한다. 세슘의 생물학적 반감기는 100일 정도로 방사능의 세기에 따라 인체기능이 정상에 가깝게 회복되는 시기와 정도가 갈리게 된다.

방사성 요오드의 경우 기체 형태로 갑상선에 축적되면 갑상선 암을 일으킨다. 이때 안정화 요오드칼륨을 방사성 요오드 흡입 24시간 내에 섭취해 갑상선에 요오드칼륨의 양을 포화시키면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선에 유입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승숙 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은 “방사성 요오드를 직접 흡입 후 15분 내에 투여할 경우 90% 이상, 6시간 내에 투여할 경우 50%의 방어효율을 가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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