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업계가 정유사들의 기름값 인하(리터당 100원)에 대해 환영하지만 인하시기와 방법에 대해 주유소입장은 전혀 반영되지 않아 입장이 난처해졌다.

(사)한국주유소협회는 전 국민이 고유가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시점에 정유사들의 휘발유ㆍ경유가격인하 발표는 국민 경제와 소비자 부담경감에 큰 도움이 되는 일로 적극 환영하지만 주유소와의 사전 조율 없는 일방적 결정으로 주유소들이 정유사와 소비자 사이에서 고통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7일 밝혔다.

정유사들이 지난 3월말 재고를 가득 채우라고 종용한지 1주일만에 가격인하를 전격 발표해 주유소들은 즉각적인 가격할인이 어렵고 인하방법이 회사별로 달라 소비자의 불만이 급증하는 등 일선 주유소들이 고통을 토로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정유사들은 지난 3월말 일선 주유소에 유가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재고를 가득 채우라며 구매를 종용해 대부분의 주유소에서는 재고를 4월3주 판매분까지 확보해둔 상태에서 정유사가 1주일 만에 가격인하를 발표했다.

확인결과 지난 3월 말경 정유사 영업사원들은 일선 주유소에 4월 가격인상 예정으로 4월3째주까지 재고를 확보하라는 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유사의 재고확보 종용 문자메시지.

협회의 관계자는 “주유소 매출이익이 5%에 불과한 상황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재고분에 대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인하를 적용해 판매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일선 주유소들도 국민들의 고통 해소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손해를 최소화하는 수준의 판매가격 인하를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재고소진과 정유사의 공급가격을 고려해 1~2주 정도 시차를 두고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고문제 외에도 시스템 오류 등으로 인해 할인 또는 적립혜택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등 졸속 시행으로 인해 기름값 인하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이 주유소를 찾아 불만을 토로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주유소협회는 “국민들과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기름값을 내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충분한 시간과 준비없이 일방적으로, 졸속으로 추진한 정유사에 대해 일선 주유소들이 매우 서운해 하고 있다”라며 “정유사의 발표만 믿고 주유소의 판매가격 인하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에게 죄송한 마음 금할 수 없으며 일선 주유소의 상황에 대해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주유소협회는 최근 발표를 인용해 고유가로 유류관련세수가 1조원정도 추가 징수된 것으로 밝혀진 만큼 국민들의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정부도 유류세를 인하해 기름값 인하효과가 지속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한편 주유소협회는 이번 정유사의 공급가격 인하조치가 지속적으로 반영되는지 여부가 최대 관건이라는 판단에 따라 정유사의 일선 주유소 공급가격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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