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수급 악화 대비해야”

2010년 LNG 교역실적

▲ 도현재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투데이에너지]2010년 LNG 교역량은 전년대비 22% 증가한 약 2억2,200만톤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2009년에 다수의 LNG 프로젝트들이 가동을 개시한 이후 2010년 들어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불과 1년 사이에 약 4,000만톤이라는 유례없이 큰 규모의 LNG 생산능력이 추가됐다. 

당초 2008년 가동 예정이었지만 계속 지연돼오던 러시아 사할린Ⅱ(공칭 액화능력 9.6Mtpa), 카타르 Qatargas 2(15.6Mtpa) 및 RasGas Ⅲ(15.6Mtpa), 인도네시아 Tangguh(7.6Mtpa), 예멘 YLNG(6.7Mtpa) 프로젝트가 2009년 가동을 개시하고 2010년에 본격 생산에 들어가면서 공칭용량에 근접해졌다.

2010년에는 페루 Peru LNG(4.2Mtpa), 카타르 Qatargas 3과 4(각각 7.8Mtpa) 프로젝트가 가동을 개시했다. 또한 원료가스 부족으로 2009년 LNG 생산량이 액화용량의 50% 수준에 그친 나이지리아의 NLNG 프로젝트 생산량이 증대되는 등 여러 프로젝트에서의 LNG 생산이 증가했다.

금융위기로 2008년의 LNG 수요는 정체됐지만 2009년 하반기 이후의 경기 회복세, 유럽지역의 LNG 인수기지 가동 개시와 연이은 동절기 혹한, 남미 및 중동지역의 신규 수요 등의 요인이 2010년까지 이어지면서 LNG 수요는 전년대비 각각 4.3%, 22% 증가했다.

아시아지역은 전통적인 LNG 수입시장인 한국, 일본, 대만의 2010년 LNG 수입이 전년대비 약 17% 증가했다. 중국도 카타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의 계약물량 유입이 확대되기 시작하면서 수입량이 큰 증가를 보여 아시아지역 전체로 볼 때 전년대비 약 18%의 소비증가를 기록했다.

유럽지역에서는 영국의 South Hook 및 Dragon LNG, 이탈리아의 Adriatic LNG 인수기지가 2009년에 완공된데 이어 2010년에는 프랑스 Fos Cavaou 인수기지가 조업을 개시해 LNG가 본격 유입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유럽의 2010년 LNG 수입은 2009년에 이은 동절기 한파 등의 요인으로 저가의 LNG 현물공급이 증가해 전년대비 약 24%의 증가를 기록했다.

미주지역은 2010년 미국의 LNG 수입이 다소 감소했지만 멕시코의 수요증가와 더불어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지역의 신규수요가 LNG 수입증가를 견인해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약 47%의 큰 증가를 기록했다.

LNG 수입국 수는 2000년 12개국에서 2005년 15개국, 2010년에는 총 23개국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LNG 프로젝트 현황

올해 3월 현재 전 세계 LNG 생산국의 수는 총 18개국이며 세계 LNG 공급능력은 약 260Mtpa에 달한다.

지난 2005년 LNG 생산국은 13개국이었으나 2007년 이후 노르웨이, 적도기니, 러시아, 예멘의 액화플랜트가 가동을 시작했고 2010년에는 페루의 프로젝트가 완공돼 LNG 생산국은 총 18개국이 됐다.

최대 LNG 공급국인 카타르는 2010년 말 Qatargas 3(트레인 6)이 완공된 데 이어 올해 2월에 Qatargas 4(트레인 7)가 가동을 개시함에 따라 예정된 총 77Mtpa의 액화능력(트레인 14기)을 모두 갖추게 됐다. 카타르의 2010년 수출량은 약 5,600만톤으로 전년대비 약 2,000만톤의 수출증가를 보였다. 카타르는 세계 LNG 수출의 약 25%를 점유하는 최대 공급국이다.

2011년에는 약 3,000만톤의 LNG 공급물량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0년 하반기 가동을 개시한 Peru LNG와 Qatargas 3 & 4의 생산 증대, 2011년 9월경 호주 Pluto(4.3Mtpa) 프로젝트의 가동개시가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2009년 이후 가동이 개시된 여러 프로젝트들의 생산량이 공칭용량에 근접하게 됨에 따라 2010년 대비 3,000만톤 내외의 추가 LNG 생산이 전망된다.

▲ 자료 : LNG Business Review(2011년 4월),
LNG Journal(2011년 3월)
▲ 자료 : LNG Business Review(2011년 2월)


 

 

 

 

 

 

 
LNG 프로젝트 개발 전망

현재 개발이 확정되거나 고려되고 있는 LNG 프로젝트들이 여러 개 존재하며 이들은 대부분 호주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지역의 프로젝트들로 주로 아시아 가스수요의 증가를 겨냥해 개발된다.

2010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신규 액화프로젝트에 대한 최종투자결정(FID)이 내려진 프로젝트는 호주 2건(Queensland Curtis LNG, GLNG 등 CBM-LNG 프로젝트)과 인도네시아 1건(Donggi-Senoro) 등 총 3건이다.

이에 앞서 2009년 액화용량 15Mtpa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인 호주의 Gorgon 프로젝트와 파푸아뉴기니의 PNG LNG가 최종투자확정을 거쳐 2014년 또는 2015년경 가동될 예정이다.

대서양지역에서는 2007년 앙골라의 Angola LNG와 알제리의 Arzew 및 Skikda 프로젝트 등 3건의 FID가 완료돼 건설 중에 있으며 이후 신규로 투자가 확정된 프로젝트는 없다.

이외에도 아시아지역 수요를 대상으로 많은 프로젝트들이 계획되고 있으며 대부분 호주 등 오세아니아에 집중돼 있다. 이 가운데 올해 FID 달성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프로젝트들의 총 액화용량만도 63.9Mtpa에 달한다. 

Pluto, Wheatstone, APLNG, Ichthys, Prelude, Browse 등 약 50Mtpa 규모의 프로젝트들이 2012년까지 최종투자확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LNG 수급상황의 시사점

올해는 약 3,000만톤의 LNG 공급 증가가 예상되며 이후 2015년까지 35Mtpa 이상의 생산용량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약 59Mtpa 규모의 신규 LNG 프로젝트가 건설 중에 있으며 대부분 2015년 이전에 가동이 개시될 전망이다. 

LNG 프로젝트가 가동 개시된 이후 생산량이 정상궤도에 이르기까지 2~3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2012~2015년까지 35~40Mtpa의 생산용량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일본의 원전 사고로 원전대체 발전을 위한 추가 LNG 수요가 발생하고 있지만 2010~2011년의 LNG 생산능력 증가 및 카타르의 LNG 물량 등 판매처 전환이 가능한 물량 증대로 공급측면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원전 사고로 대체발전을 위한 일본의 추가 LNG 수요 및 각국의 원전에 대한 안전점검, 일부 가동중지 및 신규건설 유보 등의 결정은 불가피하게 LNG 수요를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005년 이후 신규 LNG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투자결정이 많지 않았던 탓에 올해 이후의 LNG 생산능력 증가율은 현저히 낮아지기 시작했다. 이에 세계 경기 회복세, 원전 대체수요 규모 및 원유와의 가격격차 수준 등의 상황에 따라 2015년을 전후해 수급이 타이트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많은 프로젝트들이 2011~2012년 최종투자확정(FID)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 중 대다수의 FID가 계획보다 1~2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까지 FID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프로젝트들의 설비용량 규모는 약 50Mtpa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 프로젝트가 가동 개시까지 약 5년의 기간이 소요되는 점과 CBM-LNG나 FLNG 등 새로운 기술 적용 등에 따른 가동시기 지연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2015년 이후 1~2년 동안도 수급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요구된다. 

 

▲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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