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양동주 기자] 가스누출경보기는 가스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가스로 인한 사고는 다른 사고보다 주변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가스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경보기 설치 보급화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 경보기제조업계는 경기침체, 저가경쟁, 기술개발 부진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국내 경보기업체 현황을 알아보고 가스경보기업계의 향후 성장방향성에 대해 전망해보고자 한다.
/ 편집자주

▲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장치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가스경보기업계는 질적 성장을 위해 홍보강화, 기술투자 확대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소방산업기술원 책임검정 위탁
가스경보기는 가스누출을 검지해 중계기 또는 수신부에 가스누설의 신호를 전달하는 탐지부와 탐지부에서 나온 가스누설신호를 수신해 경보해 주는 수신부로 구성돼 있으며 탐지부와 수신부가 일체형으로 돼 있는 단독형(가정용)과 탐지부와 수신부가 분리돼 있는 분리형(공업용)으로 세분화 할 수 있다.

현행법에서는 기체연료를 사용하는 보일러가 설치된 장소에 가스누설경보기를 설치할 것을 규정하고 있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화재로부터 보호해 주는 기기로써 제품의 품질확보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소방산업기술원에 책임검정을 위탁하고 있다.

가스누출경보기의 경우 소방산업기술원으로부터 형식승인을 얻은 후 사전제품검사 또는 사후제품검사와 같은 검정과정을 거친 후 판매가 가능하다.


▲ 형식승인 현황
형식승인은 가스누출경보기의 모델을 결정하는 검사로서 신청된 가스누출경보기의 형상, 구조, 재질, 성분 및 성능이 검정기술기준(행정안전부 고시)에 적합한지 여부를 검사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집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가스경보기 형식승인을 받은 횟수는 2006년 14건(단독형 10건, 독립형 4건), 2007년 67건(단독형 32건, 분리형35건), 2008년 20건(단독형 8건, 분리형 12건), 2009년 17건(단독형 6건, 분리형 11건), 2010년 22건(단독형 12건, 분리형 10건)으로 나타났다.

2007년의 경우 형식승인 횟수가 가장 많았고 최근 몇 년간 분리형 형식승인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단독형의 형식승인이 높아진 점이 눈에 띈다.


▲ 검정 현황
검정은 형식승인을 얻은 가스누출경보기에 대해 실시하며 형식승인한 가스누출경보기의 구조, 성능 등과 동일한지 여부를 검사해 합격표시를 부착하는 제도로 사전제품검사와 사후제품검사로 구분된다.

사전제품검사는 가스누출경보기를 판매 또는 사용하기 전에 구조, 성능 등에 대해 소방산업기술원에서 검사를 실시하는 제도다. 가스경보기는 화재의 위급상황에서 단 한 번 정확하게 작동돼야 하는 대기성 기기이며 제품자체가 다양하고 전문적이어서 일반사용자로서는 질에 대한 판별능력도 미흡하고 기기의 선택도 타의에 의해 이뤄지는 특수성이 있다.

이와 같은 특성으로 결함제품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주요 가스누출경보기에 대해서는 사전검사제도와 가스누출경보기를 제조업체에서 자체적으로 시험해 판매하고 소방산업기술원은 시중유통 제품을 수시로 수거해 검사하는 사후검사제도가 운영된다.

최근 5년간 가스누출경보기 사전제품검사 합격판정 추이를 살펴보면 2006년 54만9,864개, 2007년 46만7,541개, 2008년 39만5,764개, 2009년 28만6,531개, 2010년 29만9,078개로 2006년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나타내다가 지난해 소폭 상승했다.

사후제품검사 합격판정 결과는 2006년 31개, 2007년 22개, 2008년 42개, 2009년 100개, 2010년 76개인 반면 불합격 판정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 품질 신뢰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 침체국면 겪는 가스경보기업계
지난 1분기(1~3월) 소방산업기술원의 검사에 합격한 가스경보기는 5만9,120개로 전년동기(7만9,314개)대비 25% 감소하는 등 큰 폭으로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이 중 단독형 경보기는 5만6,121개, 분리형은 2,975개로 2006년 55만개가 생산될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29만여개로 급감한 상황이다.

이처럼 가스경보기의 생산량이 감소한 주된 요인은 건설경기 부진이 장기화 되면서 입주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가스경보기업계의 관계자는 “가스경보기는 안전기기의 대명사로 불리기 어려울 정도로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라며 “타이머형 가스차단기 등 새로운 제품이 가스경보기시장을 대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치열한 경쟁… 지원책 마련 시급
이같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방폭인증 심사기간이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제품 방폭인증 심사기간은 서류 30일, 공장심사 15일, 제품심사 60일 등 총 105일이 소요되면서 기술보급 지연을 초래해 외국제품과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으며 형식승인 수수료에 대한 불만도 계속되고 있다.

또한 가스경보기시장은 시장규모에 비해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하락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신규건설이 감소로 수요도 줄어들면서 업체들간의 출혈경쟁이 계속되는 분위기다.

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함에도 마땅한 중재방안을 설정할 수 없는 것은 업계 공통의 목소리를 대변할 만한 어떤 합의체도 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현재 국내 제조사들끼리의 과당경쟁이 계속된다면 업체는 제품투자에 소홀해지게 되고 이는 제품 품질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며 “협의체를 통해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단체의 결성이 급선무”이라고 말했다.

결국 경보기업계는 공통된 의견을 수용할 수 있는 협의체를 통해 과당경쟁도 방지하고 고품질 제품개발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질 수 있어야 외국제품과 치열한 경쟁이 가능하고 안팎으로 경험하고 있는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을 것이다.

 

해외시장 진출 적극 모색
ISO 인증 취득…기술개발 앞장

▲ MR-505 가스누출경보기
가스안전기기 전문업체인 (주)미리코는 시스템코리아인증원으로부터 환경경영시스템(KS A 14001:2004 ISO 14001:2004) 인증서를 획득하는 등 미리코의 전 제품이 ISO 14001인증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인증범위는 가스누출검지기, 경보기, 차단장치의 설계, 개발, 생산, 설치 및 유지관리 등이다.

미리코는 회사창립 당시부터 환경 경영을 목표로 설정, 환경경영에 앞장선 결과 전 제품에 대해 인증을 획득하고 외부컨설팅 없이 자체 노력만으로도 인증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방용기 대표는 “전품목 ISO 14001 인증획득은 지속가능한 친환경 경영체제를 갖췄다는 의미”라며 “앞으로도 리딩기업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이 회사는 디지털 휴대용 가스누출검지기 MR-505를 개발해 출시했다. 이번에 개발된 MR-505 제품은 가스배관이나 다른 장비(히터, 보일러, 가스렌지 등)들로부터 가스누출을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특히 이 제품은 전기화학센서 채택, 시각과 청각 경보 등으로 정확한 농도표시 확인이 가능하고 흡입량 조절 가능, 건전지 체크 기능, 디지털 표시기능 등으로 자가진단과 빠른 가스검지가 가능토록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미리코는 지난 2000년 1월 경기도 시흥시 시화공단내에 사무실과 연구실을 마련하고 휴대용가스검지기용 소형 펌프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흡입식 가스검지기, 가스누설검지기, CO전용 가스누출검지기, 수레형검지기 등 각종 가스관련 안전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휴대용 가스누출검지기 MR-103S, MR-501sid 모델에 대해 유럽 규격인 CE인증과 미국 FCC 인증 등을 잇따라 취득해 수요처 및 관련업계로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MR-103S 가스누출경보기
이번 인증 제품은 도시가스, LPG, 부탄, 메탄 등 가스누출을 검사할 수 있는 가스누출검지기로서 기존 제품에 비해 경량화돼 사용자의 휴대 검사가 편리하고 LNG와 LPG 사용장소에서 누구나 쉽게 가스누출 확인이 가능토록 개발됐다.

또한 저전력을 채택해 건전지 소모를 최소화했으며 시각과 청각으로 정확한 농도표시 확인이 가능하고 오동작을 자동제어할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가스충전소, 석유화학공장, 폐수처리장, 전화맨홀, 자동차정비소, 발전소, 제철소 등 대규모 가스사용시설에서 사용이 적합하다.

이같은 인증을 기반으로 미리코는 설립이후 최근까지 국내를 비롯 세계 각 국으로 가스누출검지기를 수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FCC인증을 기반으로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강화해 제품수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며 수출지역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ATEX인증 취득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 집중

센코는 전기화학식 가스센서, 가스경보기기 및 가스센서를 개발, 이를 기반으로 실내외 가스 관련 감지 제품 및 시스템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센코가 생산해 내는 주요 품목으로는 전기화학식 가스센서(O2, CO, H2S, SO2, O3 등), 휴대용 가스감지기기, 실내 공기질 모니터링시스템, 가스센서 네트워크시스템, 분리형 LPG/LNG 가스감지기가 있으며 지속적인 제품개발 연구를 통해 고품질의 제품을 최적의 가격으로 전 세계에 공급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 ATEX 인증을 취득한 SP 2ND 가스누출경보기

센코의 주요 생산 품목 중 휴대용 유독가스 측정기(SP시리즈)와 휴대용 산소 측정기(SP1217)는 정유, 가스생산공장, 석유화학, 제철산업, 탄광 등 산소가 부족한 밀폐장소 또는 유독가스 누출 가능성이 있는 장소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이들 제품은 소형화한 신체 부착형으로 돼 있어 사용자가 어느 작업 현장에서든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센코는 LPG저장소, 보일러실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LPG가스경보기와 가스관 누수 여부감지, 실내공기 모니터링을 위한 가스센서 네트워크시스템 등도 생산해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노르웨이 인증기관인 DNV로부터 휴대용 가스검지기에 대해 유럽 방폭 규격인 ATEX 인증을 획득하면서 기술력을 입증했다.

ATEX 인증은 전기기계 및 기구 등에 대한 통합 유럽국가(EU)의 방폭기기에 대한 규격으로 유럽은 물론 동남아, 아프리카, 남미에서도 요구하는 필수 인증이다. 외국의 글로벌 경쟁사들은 대부분 이 인증을 획득했지만 지금까지 국내 기업에게는 커다란 시장 진입장벽으로 여겨져왔다.

ATEX 인증을 통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산업안전가스기기 핵심부품인 전기화학식 가스센서(O2, CO, H2S)를 센코에서 국산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승철 센코 대표는 “다양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품질과 신용, 신뢰를 경영의 기본으로 삼고 있다”라며 “나아가 신기술의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우수한 인재와 기술개발분야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철저한 사후관리체계 구축
전기안전분야 영역확대 추구

▲ OPTIMA PLUS 가스누출 경보기
설립이후 가스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가스누출경보기를 비롯한 가스안전장치를 소방법·고압가스안전관리법에 의거해 생산·공급하고 있다.

성화전자는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NDIR CO₂방식의 최첨단 적외선 감지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함에 따라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공기 중에 함유된 이산화탄소를 보다 정밀하게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을 도입, 적용하고 있다.

또한 석유화학플랜트용 안전기기와 NH3, CL2, CO, H2S 등 독성가스 경보시스템, 반도체 특수가스용 경보시스템, 원격감시 가스시스템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발전소 유지보수 관련업무와 설비관련 전기공사까지 담당함으로써 보다 적극적인 사고예방에 노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이 회사는 현장지시형 가연성 및 유독성 검지기(모델명: Sensepoint XCD)를 도입, 본격 출시했다. 이 제품은 산업현장에서 작업할 때 가연성가스와 O₂, CO, H2S, CL2, NH3, SO2, NO, NO2, H2, CO2등 재해로부터 작업자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유독성가스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또한 방폭구조로 제작돼 안전성이 높으며 국내외 내압방폭인증도 획득했다. 작동온도도 영하 40℃에서 65℃까지 사용할 수 있다.

적용범위는 반도체산업을 비롯해 석유화학, 설비, 제지, 제철, 발전소 등과 탄광, 하수구, 지하매설 저장탱크 등에 널리 사용된다.

2003년 6월에는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으며 9월에는 중소기업은행 페밀리기업으로 지정됐으며 2005년에는 한국소방검정공사(현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사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 SHD-260LS 가스누출 경보기
2006년 6월에는 가스누출 경보차단장치(PLC) 정밀검사, 7월에는 가스누출 경보차단장치(HOME NETWORK) 정밀검사, 10월에는 가스누출 경보기 공업용(통신방식) 형식을 각각 승인받았다.

최근에는 반도체 초고순도 가스정제용 Gette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번 개발로 성화전자는 불순물 가스를 선택적으로 흡수 정제하는데 적용하고 있으며 고진공 Getter, Display Getter 등과 함께 반도체분야로의 사업영역을 확대해 매출의 다변화를 완성함으로써 가스안전관리를 위한 토탈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