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O산업 ‘희비’ 엇갈려

[투데이에너지 김나영 기자]ESCO산업이 올해를 원년으로 삼아 향후 ESCO시장은 1조원을 넘나드는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본지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 15주 동안 ESCO사업을 추진 중인 대기업에서부터 중소기업, 다국적 기업에 이르기까지 기획연재를 해 왔다.

이는 많은 성과들과 그로 인한 에너지절약 사업의 발전상을 되짚어 보면서 앞으로 신규 진입하는 기업들뿐만 아니라 전 ESCO업계에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마련한 것이다. 기획연재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ESCO사업을 둘러싼 현황과 미래, 해결해야할 과제들을 알아봤다./편집자 주

올해 국가 에너지안보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에너지절약에 관심이 집중됐다.

아울러 최근 일본의 원전 폭발 등으로 화석연료로 회귀 현상을 보이며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에너지절약이 사회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ESCO산업 활성화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면서 미래가 밝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업계 내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2011년도 ESCO 지원금을 지난해에 비해 3배 늘어난 3,900억원으로 대폭 확대, 지원함으로써 ESCO업계는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또한 ESCO협회는 에너지이용합리화법상의 법인화를 추진, 공제조합도 신설키로 추진하면서 ESCO사업이 탄력을 받았다.

하지만 ESCO시장이 앞으로 더 확대되기 위해서는 성과보증과 관련된 확실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ESCO가 성과보증방식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투명한 M&V기법 정립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예년에 비해 올해는 굵직한 수주들이 많이 나오면서 에너지솔루션즈와 같은 경우 4월20일과 21일 양일간 케이씨주식회사가 발주한 노후보일러개체 ESCO사업과 경상대학교 냉난방시설 에너지절약용역사업 등 무려 약 103억원의 수주 성과를 올렸다.

뿐만 아니라 진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에너지관리기술도 탄탄한 기술력으로 이미 올해 1/4분기에서 약 540억원 규모의 실적을 보였다.

ESCO시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상반기 중 등록한 업체수만 해도 20여개 안팎이다.

특히 STX에너지, LG전자, 코오롱건설 등 대기업군과 대성에너시스, 코텍엔지니어링, 유양디앤유 등 에너지 각 분야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중견 기업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반면 실적위주의 평가 방식이다 보니 실적이 없는 ESCO들은 수주에서 번번이 탈락, 진입이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 ESCO시장의 미래를 밝게 바라보는 만큼 이면에는 풀어야 할 숙제들도 남겨졌다.

최근 들어 ESCO협회 회원사 중에는 최근 사업을 포기하거나 실적은 없이 이름만 올라 있는 기업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에코너지는 이미 3년동안 실적이 거의 전무한 상태로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대우엔지니어링도 포스코로 편입되면서 사실상 ESCO사업을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국적 기업인 트레인코리아 역시 철수 의사를 밝힌 상태다.

업계의 관계자는 “외국계 기업은 파이낸싱의 제약으로 국내에서 주관사로 프로젝트 수행이 어렵다”라며 “에너지진단시 정확한 베이스라인 설정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국내 현장은 정확한 데이터가 없는 경우가 많아 베이스라인 설정을 위해 사전에 5~6개월 이상 투자해야돼 사업 진행이 쉽지 않다”고 철수 배경을 설명했다.

ESCO사업이 1조원 시장을 바라보는 이때 이러한 문제점들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시장 성장가능성의 관건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신규 진출업체들이 ESCO사업에 잘 정착해 기반을 다져나갈 수 있도록 보다 현실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ESCO협회와 기존 기업들의 공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ESCO협회는 5월31일까지 그동안 실적 미인정분을 소급적용해 주기로 하고 신청을 받고 있다. 이는 에너지관리공단이 ESCO자금지원 규정을 보다 엄중하게 심사함으로써 예산이 꼭 필요한 기업에게 지원될 수 있도록 성과보증방식으로 바꿈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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