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충섭
한국석유관리원
녹색기술연구소장
[투데이에너지] 고용창출과 환경·에너지정책을 연결시킨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클린·뉴딜정책’, 일본 하토야마 총리의 ‘2020년 온실가스배출량의 1990년 대비 25% 감축 발표’ 및 우리나라 이명박 대통령의 ‘202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치 BAU대비 30% 감축 선언’ 등 범지구적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노력과 각국의 녹색성장 정책의 강력한 추진은 관련 전문가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이미 새로운 사실이 아닌 것으로 각인되고 있다.

국가 차원의 에너지 절약 및 신재생에너지의 개발과 보급 확대 등에 의한 화석연료 사용 감축은 이러한 정책을 실현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화석연료인 원유로부터 대부분 생산되는 윤활유는 주요 산업기재로서 우리나라에선 2010년에 99만1,730㎘를 사용해 가솔린 사용량 1,000만㎘의 10%에 불과하나 소비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폐유 발생 등 환경오염과 자동차의 연비 등 에너지 효율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녹색성장의 효과적인 추진을 위해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분야라 할 수 있다.

자동차 기술의 최우선 과제인 연비를 향상시키기 위한 고점도지수 엔진오일의 생산, 환경오염 저감을 위한 생분해성 윤활기재의 적용, 적절한 윤활관리에 의한 윤활유 사용주기 연장과 기계시스템의 트러블 최소화 등은 윤활유분야에서 당면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미 미국과 일본 등의 선진국은 적극적인 연구개발은 물론, 윤활유의 생산기술 향상, 효율적인 사용 및 관리를 위한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자격제도를 구축해 추진하고 있어 경제성장은 물론 친환경 정책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활관리 자격제도의 경우 미국에서는 1993년에 ‘미국트라이볼로지학회’가 ‘Certified Lubrication Specialist’와 ‘Oil Monitoring Analyst’ 2개 분야로 구분해 자격 인증제도를 구축하고 전문인력을 양성시키기 시작했다. 이후 2000년에는 국제자격으로서 미국의 NPO단체가 윤활기초, 자동차용 엔진유 등 각종 윤활유 제조, 윤활제의 취급·수송·적용, 윤활방식 및 윤활유의 관리 등을 대상으로 실험실에서의 윤활분석과 현장에서의 윤활분석으로 구분해 자격 인증제도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미국의 영향을 받아 2005년부터 ‘일본트라이볼로지학회’의 제1종연구회인 ‘MAP연구회’(Maintenance Action Plan 연구회)에서 자격제도를 검토하고 2009년부터 윤활관리자격 인증제도를 실시해 많은 전문가를 배출해 산업계는 물론 국가차원의 녹색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0년 1월에 ‘한국소음진동공학회’ 부설 ‘한국설비진단자격인증원’에서 ‘한국윤활학회’와 공동으로 협정을 체결하고 인증제도를 ‘일본기계학회’로부터 도입해 2010년 9월에 한국석유관리원 등 3개 기관을 공식 훈련기관으로 지정하고 윤활관리 전문가를 양성하기 시작하였으나 교재 등을 일본으로부터 라이센스 계약에 의해 도입해 활용하는 등 기술수준이 대단히 미약하고 또한 소요재원도 전무한 상황이다.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윤활유는 녹색성장의 효과적인 추진을 위해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분야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민간기구에서 임의로 부여하고 있는 자격을 국가자격으로 상향 등록시켜 윤활관리에 대한 인식이 미약한 산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윤활기술 향상과 자격 인증제도의 운영에 필요한 재원 등을 국가정책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 친환경 정책과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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