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그네(86)’ ‘깊은 슬픔(97)’ 등을 연출한 곽지균 감독의 영화 ‘청춘’은 남녀 주인공을 통해 소년에서 청년으로 거듭나는 시기의 남자들이 갖고 있는 비밀스러운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주체할 수 없는 성에 대한 호기심과 봄날 꿈같은 몽정, 자신도 알 수 없는 열정, 첫 섹스의 혼란, 여자에 대한 환상과 그것에 깨어짐에서 오는 혼동 등, 여자들이 알고 싶은 남자들의 비밀스런 이야기를 솔직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유난히도 섹스신이 많은 영화 ‘청춘’에는 주인공 김래원과 김정현 두 배우 말고 또 하나의 숨은 열정의 주인공이 있다.

‘여고괴담’으로 강한 인상을 심어준 윤지혜, 그녀는 40도를 웃도는 비닐하우스에서 땀과 씨름하며 찍은 강렬하고 대담한 섹스씬으로 다시 한번 도발적이고 압도적인 장면을 만들어 냈다.

한편 곽지균 감독을 비롯한 ‘청춘’ 스탭진은 최고의 영상을 위하여 전국을 샅샅히 뒤져 4계절의 아름다운 풍광을 잡아내는데 성공하고 있다.

하동의 드넓은 들길, 수만평 매화꽃이 흐드러진 광양 청계리 청매실 농장, 유려한 물줄기가 아름다운 섬진강변, 내장산 들길과 개울가, 아직도 시골 정취가 물씬한 하동역과 북천역, 노을이 기가 막힌 변산반도 채석강, 고분촌을 비롯한 역사도시 경주역과 경주의 아름다운 정경 등 영화 ‘청춘’은 전국의 뛰어난 경치들을 배경으로 청춘시절의 첫사랑과 첫경험의 열정들을 스크린 가득 펼쳐보여 준다.

영화 ‘청춘’은 배두나, 김래원, 윤지혜 등 신세대 배우들이 성에 매혹된 감미로운 시절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연기와 곽지균 감독 특유의 에로틱한 감성이 어울려 빚어낸 걸작이며 아름다운 풍경과 감미로운 음악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과 슬픔과 섹스에 대한 파격적이고 탐미적인 영상이다.

<감독·곽지균, 주연·배두나, 김래원, 진희경, 김정현, 1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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