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지난 25일 발전5사 노무주관사를 맡고 있는 한국중부발전(사장 남인석)에서 직원 16명으로 구성된 한국중부발전노동조합(가칭)이 노조설립신고서를 고용노동부 서울강남지청에 제출했다.

발전노조는 2001년 한전에서 발전회사로 분사된 이후 민주노총 산하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이하 발전노조)과 발전5사가 하나의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1노5사 체제로 운영돼 왔다.

복수노조 허용 전·후 모든 발전회사에 기업별 노조가 설립됨으로써 이러한 교섭구도는 사실상 붕괴됐다고 볼 수 있다.

중부발전노동조합은 출범선언문에서 “발전노조는 소수 활동가의 기득권 쟁탈을 위한 보여주기식 선명성 투쟁으로 인해 조합원으로부터 외면당하는 처지에 이르렀다”라며 “발전노조를 탈퇴해 조합원을 위한 고용안정, 임금인상, 복지증진, 처우개선 및 근무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하는 실리주의 노동조합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발전회사 기업별 노조가 설립되는 이유는 정치투쟁 일변도를 벗어나 기업별 노조를 통해 회사별 환경·여건에 적합한 제도개선에 중점을 둔 실리중심의 온건 노선을 택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강한 결속력으로 공공부분 노사관계를 주도했던 발전노조가 중부발전의 기업별 노조 설립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복수노조 출범이 발전회사 노사관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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