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편 운명의 덫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후 와인 몇 잔을 마신 오승구는 이경아와 함께 오랫만에 단란주점처럼 꾸며놓은 노래방으로 가기 위해 차에 시동을 걸었다. 와인을 마신 탓에 음주단속에 걸린다면 면허정지가 될 게 뻔했지만 취중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가고자 하는 노래방이 가까운 곳에 있어 운에 맡기기로 했던 것이다.

그 노래방은 언제인지 정확하게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아주 오래 전에 오늘처럼 노래방을 찾다가 우연히 알게 된 곳으로, 그후로 몇번 찾아갔던 곳이다.

오승구는 룸으로 들어가면서 룸살롱 웨이터처럼 복장을 한 종업원에게 팁을 주고 양주와 과일을 주문했다. 오늘밤은 이경아와 함께 마음껏 취하고 싶었다. 그녀 역시 그와 함께 몸이 망가질 정도로 취하고 싶었던 터라 두사람의 의견은 묵시적으로 일치를 봤던 것이다.

얼굴만큼이나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이경아는 노래를 잘 불렀다. 오승구가 이해못하는 요즘 가수들의 난해한 노래도 그녀가 부르면 듣기가 좋았다.

서로 번갈아 가며 몇곡을 부르고 나서 양주 한 병이 바닥을 거의 드러낼 때 오승구는 이경아와 블루스를 추기 위해 기기에서 ‘Unchained Melody’가 수록된 번호를 찾아 눌렀다.

음악이 감미롭게 흐르자 이경아가 오승구의 품에 안겨왔다. 그녀의 풍만한 가슴의 부드러움이 전해져오자 잔잔했던 그의 가슴이 돌연 방망이질하듯 거세게 두근거리면서 그의 성기가 금방이라도 터질 듯이 뜨겁게 부풀어올랐다.

그런데 갑자기 이경아가 오승구의 바지 자크를 내리고 손을 불쑥 집어넣어 그의 성기를 움켜잡았다. 그는 그녀의 예사롭지 않은 행동에 깜짝 놀랐으나 마치 이 순간을 갈망한 사람처럼 그녀의 손을 뿌리치지는 않았다. 도리어 흥분을 감추지 못한 그는 강렬하게 그녀의 입술을 찾았다.

오승구는 이경아의 입술을 빨면서 팔을 길게 뻗어 만일 들어올지 모르는 웨이터를 의식해서 룸의 문을 잠갔다.

한동안 그렇게 서 있다가 오승구가 그녀의 몸을 밀치며 소파에 앉히자 그녀가 소파에 앉은 상태에서 그의 허리띠를 풀고 바지를 벗겼다. 드러난 그의 하얀 팬티를 무릎까지 벗긴 그녀는 숨이 찬 듯 헐떡거리며 뻣뻣하게 고개를 쳐들고 있는 그의 성기를 입속에 넣고 애무하기 시작했다.

이번엔 자신의 성기를 이경아의 입속에 맡겼던 오승구가 자세를 바꾸어 소파에 앉자 그녀가 몸을 일으켜 치마를 들추고 팬티를 벗어 테이블 위로 내던지며 그의 무릎위에 기마 자세로 올라타고 그의 성기를 자신의 몸속으로 받아들였다.

이경아가 목을 뒤로 젖히고 춤을 추듯 긴 머리카락을 흔들어대며 요동을 쳤다. 흥분의 도가니 속에 빠져 꿈속을 헤매던 오승구가 더 이상 자제할 수 없어 자신의 몸 속에 있던 정액을 확 쏟아내자 그녀는 두 눈을 감고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몸을 가늘게 떨었다.

두 사람의 몸은 떨어지지 않고 그렇게 오랫동안 앉아 있었다.

그러나 이경아의 두 눈에 맺힌 작은 이슬방울을 알아채지 못한 오승구는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너무 짧게 끝난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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