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이색 진풍경


지난 14일 산자부는 때아닌 북새통.

‘싸요 싸, 쌉니다 싸’ 마치 남대문 시장을 방불케 했다. 복사기는 테이프로 돌돌 말려 사용정지 상태였고, 팩시밀리 역시 코드가 뽑혀 사용불가. 복도며 사무실이며 온통 쓰레기장. 직원들은 수많은 라면박스를 이방 저방으로 옮기기 바쁘다. 전쟁상황시 업무마비 상태와 다름없었다.

이유는 이날 아침 통보된 인사발령때문. 떠나는 이와 남는 이의 희비(喜悲)가 엇갈린다. 직원들 역시 분위기에 휩싸여 업문는 뒷전.

국가산업의 주요 정책이 결정되는 브레인 집단이 모인 곳에서 드물게 볼 수 있는 이색 진풍경이 아닐 수 없다.


긴장감의 원인은…


최근 가스안전공사 각 지역본부 및 지사에서는 긴장감이 고조(?) 되고 있는데. 다름아닌 가스안전공사 김영대 사장의 방문때문.

이번에 김사장은 신임 지역본부장을 비롯하여 13개 전지사를 대상으로 17일부터 30일까지 방문하여 주요 현안과 향후 복무계획을 보고 받고 이에 대한 효율적인 업무추진 및 친절 대민서비스 제공을 당부할 계획.

공사사장으로써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닌 것은 분명, 또한 가스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직원들을 일일이 격려해 줌으로써 직원 사기를 높일수도 있지만, 군대에서 사단장 떴다하면 비포장도로가 아스팔트가 되듯이 직원들 입장에서는 형식적 업무가 많아져 실제 업무에 차질을 가져올 수도.


믿고 따라갈까?


도시가스사업과 지역난방사업간의 분쟁이 장기화 될 듯한 조짐. 특히 최근에는 한 자치단체가 쓰레기소각장 건설의 합목적성을 살리기 위해 도시가스공급지역에 소각 폐열을 활용한 지역난방 공급을 검토중에 있어 양사업자간의 분쟁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데.

분쟁도 분쟁이지만 자치단체가 기존에 허가를 내준 도시가스사업의 기득권을 묵살하는 일관성 없는 市정책을 어찌 믿고 따라가야 할 지 의심스러워.


어차피 소비자 부담


최근 공공요금 통합고지와 관련해 도시가스 업계는 적지 않은 불만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통합고지는 대부분의 공공요금이 매달 말일 납입하게 돼 있는데 비해 도시가스 요금은 회사별로 차이가 있어 소비자가 두번 은행에 들러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한 것.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될 경우 도시가스사의 검침원 충원이 불가피하고 이는 곧 요금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소비자 부담만 가중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자동이체라는 편리한 제도를 이용해 현행대로 유지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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