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정부가 연이어 천연가스 장기도입을 결정함으로써 중장기 천연가스 수급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호주, 올 초에는 인도네시아와의 장기도입계약을 성사시켰다. 17일에는 Shell사와 Total사의 연간 564만톤의 장기도입계약을 승인했다.

Shell사와 Total사의 도입계약은 역대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LNG 수급불안 해소 
국회,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연구기관에서는 올해 3월 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LNG수요 증가로 국내 수급안정을 위해 중장기 도입물량 확보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지경부는 17일 Shell사와 Total사의 연간 564만톤의 장기도입계약을 승인함으로써 이러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이정주 지경부 가스산업과 사무관은 “일본 대지진 이후 급하게 장기도입계약을 추진해온 것은 아니다”라며 “국내 LNG수급 안정을 위해 수년전부터 협의해온 프로젝트이며 연이은 신규 도입계약으로 중장기 LNG수급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7월 호주 Wheatstone LNG로부터 최대 20년간 연간 150만톤의 LNG를 국내에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간 150만톤 외에도 이 프로젝트의 지분 5%를 취득해 연간 약 40만톤의 물량을 추가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연간 190여만톤의 LNG 도입이 가능해진다.

한국가스공사는 또 지난해 12월17일 호주 GLNG(Gladstone LNG)社와  2015년부터 20년간 연간 350만톤의 LNG 공급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장기도입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1월에는 인도네시아 DSLNG사로부터 2014년 말부터 2027년 12월까지 연간 70만톤의 천연가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규 장기도입계약은 전통적인 시장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벗어나 호주, 나이지리아, 러시아, 노르웨이, 이집트 등으로 다양화 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국가스공사의 천연가스 수입처 다변화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ShellㆍTotal과의 도입계약 의미
먼저 Shell사와 Total사의 연간 564만톤의 장기도입계약은 역대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정주 사무관은 “이번 2건의 프로젝트는 한 번에 도입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며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에너지 수급에 대한 국제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우리나라 LNG 수급 안정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일단 두 프로젝트에서의 LNG 도입시점은 각각 2013년, 2014년부터로 돼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2016년부터 도입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이는 2013~2015년 사이에 인도네시아(KOREAⅡ, 200만톤), 말레이시아(MLNGⅡ, 200만톤), 브루나이(BLNG, 70만톤) 등 연간 470만톤의 LNG장기계약 물량이 종료되는 것에 대비하는 차원이다.

Prelude 프로젝트의 LNG 생산목표 시점은 2016년,  Ichthys 프로젝트는 2017년이다.

신규 도입프로젝트 가동시점에서 LNG도입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통상적이나 shell사의 프로젝트(호주 Prelude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LNG 도입)의 경우 국내 수급안정을 위해 Prelude 가동개시가 유동적일 수 있는 상황을 감안해 2013년부터 가동개시(2015~2018년) 전까지는 shell이 나이지리아, 러시아 등에서 생산하는 연간 100만톤 규모의 LNG를 도입키로 하는 유연성을 발휘했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Prelude 프로젝트 가동개시 후에는 이 프로젝트에서 안정적으로 연간 364만톤을 20년간 도입하게 된다.

도입기간은 20년이지만 2035년 또는 2038년까지 최소 23년, 최대 26년간 LNG를 유연하게 도입할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이 사무관은 “LNG 시황에 따라 도입량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권리를 확보함으로써 중장기 LNG 도입계약이 가지는 도입경직성을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세계 각국에 가스전을 보유한 세계적인 에너지기업인 Shell사와 Total사의 프로젝트에서 도입하는 것이어서 비상사태 발생 시에도 여타 국가의 가스전으로부터 안정적으로 물량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특히 Shell의 Prelude 프로젝트는 세계 최초․ 최대규모의 해상 부유식 LNG(Floating LNG) 프로젝트로 핵심장치인 부유식 플랜트(LNG-FPSO)를 삼성중공업이 직접 제작하는 등 한국 주도의 프로젝트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LNG-FPSO(Floating L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 Vessels)는 천연가스 생산ㆍ액화ㆍ저장 기능을 복합적으로 갖춘 선박(1기당 40~50억달러)으로서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진행으로 추가 LNG-FPSO 수주로 이어질 경우 국내 조선산업 발전에 기여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LNG-FPSO 프로젝트가 증가하는 추세다. 그동안 경제성이 없는 가스전 개발에 LNG-FPSO를 적용하면 경제적으로 가스전을 개발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가스공사도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LNG-FPSO분야의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됐다. Shell의 Prelude 가스전 및 플랜트에 대한 10% 지분을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가스공사의 지분참여 시 Shell의 지분은 90%가 된다. 

일본 지진 이후 구매자에게 불리한 LNG시황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먼저 지난 7월 일본이 체결한 호주산 LNG 장기계약대비 연간 1억1,000만달러(약 1,100억원) 저렴하게 도입한다는 점이 성과로 제시되고 있다. 이번 도입계약규모는 총 90조원(가스공사 10% 지분인수 제외)이다. 고유가 시 LNG가격 급등을 막을 수 있는 조건(S-커브)으로 도입하는 점도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