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대전 한수원중앙연구원에서 열린 '원전안전 결의대회'에서 직원들에게 원전 안전운전 결의를 다지는 연설을 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오는 2020년까지 미국, 프랑스, 일본 등의 원자로보다 20% 이상 경제성이 뛰어나고 원전 수명이 최대 80년에 이르는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원전기술이 개발된다.

또한 원전 안전성과 경쟁력을 대폭 높이기 위해 수출주력 노형인 ‘APR1400’ 모델의 미국 NRC(Nuclear Regulatory Commission, 미국원자력위원회) 설계 인증과 유럽사업자요건 인증을 취득해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안전 선도국가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같은 대형 재난이 발생해도 지진 규모와 관계없이 원전 구조물의 안전성을 확보토록 하는 면진(免震)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전원이 끊어져도 작동되는 수소제거 설비를 설치하고 PAFS(피동형 보조급수계통) 등 혁신적 안전성 강화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31일 대전 장동 한수원 중앙연구원에서 지경부, 교과부 등 정부 인사와 한전,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등 20여개 원자력관련업체 대표, 학계 등 주요인사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전 안전 결의대회’를 열고 원자력계가 합심,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안전 최우선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했다.

김정관 지식경제부 차관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원전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음을 고려, 국민들이 안심하는 최상의 원전 안전을 확보토록 해 세계 무대로 진출하는 한편 원전을 국가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원전 안전성 향상에 주력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원전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키 위해 전체 원자력계가 다같이 지속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라며 “이번에 새로 발족한 한수원 중앙연구원이 원전의 안전 관련 기술개발에 앞장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수원은 오는 2020년까지 지난해 매출(총 5조8,296억원)을 훨씬 상회하는 총 6조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 원전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증진시킬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이 기간 중 연구개발 인력은 연인원 3,900여명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수원은 우선 향후 10년간 매년 매출액의 6.2~7.0%, 총 6조원을 원전 기술개발에 투자해 원전 안전성이 지금보다 10배 이상 향상된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원전 기술은 미국, 프랑스, 일본 등 경쟁국가의 원자로보다 20% 이상 경제성이 높아지고 원전 수명은 80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 원전 중대사고 관리코드를 국산화하고 우리 고유의 원전 노심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APR1400’ 모델의 미국 NRC(원자력위원회) 설계 인증 등을 취득해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안전 국가로 도약할 계획이다.

원전 운영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원전 장기운전 수명주기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원전 이용률 94.5% 달성기반을 구축, 핵심기술 국산화에 주력함으로써 경쟁력과 신뢰성을 갖춘 고유기술을 확보키로 했다.

모듈화 공법 등 건설 신공법을 개발하고 원전 구조물 고성능 철근콘크리트 면진구조 기술기준을 수립하는 등 원전 건설분야의 신기술 개발에도 주력, 원전 건설공기 33개월 달성 기술도 개발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이와 함께 원전설계 핵심코드와 원전 장기운전기술, 원전해체 기반기술, APR+, 건설 신기술 등의 10대 전략기술도 개발, 원전 신뢰성 향상과 기술역량 강화, 수출경쟁력 향상 등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식경제부는 원전 안전성 강화 및 수출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지난 3월 원자력 연구개발 일원화 방침을 수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한국전력의 전력연구원 108명을 한수원 중앙연구원으로 통합, 운영하는 등 원전 안전기능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조직을 새롭게 정비, 원자력계의 ‘씽크 탱크’로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원전에 대한 안전기능 강화 및 기술개발에 집중할 전담조직인 ‘안전기술본부’를 신설, 산하에 안전처, 위기관리실, 기술기획처 등을 두고 원자력 안전정책 수립 및 안전성 평가, 재난안전 및 비상계획 수립 등에 나섰다.

이로써 한수원은 발전운영·정비·건설 및 신재생분야 기술개발까지 적극 참여해 지속가능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최고의 기술회사로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케 됐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 앞서 내년 3월 개최 예정인 핵안보 정상회의의 공식 부대행사인 원자력산업계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조직위원회를 출범했다.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게 될 핵안보 정상회의에서는 핵안보와 원자력안전을 논의하게 될 예정이다.

이와 연계해 개최되는 원자력산업계 회의는 원자력산업계 CEO와 국제기구 대표 등 약 150명이 참석하게 되며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원자력산업계 행사 중 가장 큰 행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