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발전사들이 연료 확보도 안 된 채 하수슬러지 연료혼소설비를 준공해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정훈 의원은 23일 한국전력공사 국정감사에서 “서부발전, 남동발전, 중부발전, 동서발전 등 4개발전사가 하수슬러지 연료혼소설비 설치에 소요한 공사비용은 총 207억3,000만원이다”라며 “4개발전사가 설치 또는 설치 예정인 하수슬러지 연료혼소설비에 일일 혼소설비용량은 총 1,030톤”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러나 발전사들이 준공 시까지 확보 가능한 연료량은 턱없이 부족한 396톤(38.5%)에 불과하다”라며 “발전사들의 하수슬러지 연료혼소설비에 연료를 공급할 지자체들의 하수슬러지 연료생산설비가 혼소설비 준공 시까지 완공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의 경우 지난 2010년 12월6일에 하수슬러지 혼소설비가 준공돼 일일 혼소설비용량은 210톤”이라며 “현재 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하스슬러지 혼소설비에 하수슬러지 연료를 공급하고 있는 지자체는 수원시 밖에 없으며 공급하고 있는 양은 하루 130톤으로 일일 혼소설비용량의 약 62%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은 “동서발전의 경우 2012년 2월에 하수슬러지 연료혼소설비가 준공되는데 준공 시 일일 300톤의 연료를 사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준공시기인 2012년 2월까지 확보 가능한 연료량은 80톤(26.7%)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의원은 “이는 지자체에서 생산 될 하수슬러지 공급시기와 공급량을 계산하지 않은 채 무조건 준공만 하고 보자는 식의 전시행정 결과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RPS)를 대비해 발전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가 바로 혼소발전이며 그 일환으로 석탄화력 하수슬러지 연료혼소발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라며 “그러나 최소한 공급 될 연료의 생산시기를 고려하지 않은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질타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향후 하수슬러지 연료혼소설비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설치 등 외연에만 집중하지 말고 하수슬러지 연료 발열량을 올릴 수 있도록 발전5사 공동으로 기술보완 대책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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