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엽 한전 건설본부장(우 세번째)과 손종호 LS전선 사장(우 두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자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한국전력(사장 김중겸)과 LS전선(대표 구자열)은 29일 경기도 이천변전소에서 22.9kV 배전용 초전도 전력설비 실계통 운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미국에 이어 세계 2번째로 실제 전력망에 초전도 케이블 기술을 적용한 나라가 됐다.

이 사업은 지식경제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주관하고 한전과 LS전선이 참여했으며 한전은 초전도 전력시스템의 계통 연계 및 운전과 시스템 해석 및 보호를, LS전선은 초전도 케이블의 제작 및 설치를 담당했다.

이번 성과는 초전도 현상이 발견된 지 100년, 고온 초전도 물질이 발견된 지 25년만에 우리나라가 일궈낸 쾌거로 선진국들도 20년에 걸쳐 개발 성공한 것을 단 10년만에 달성해 명실공히 전력 선진국임을 입증했다.

이 사업은 크게 초전도 케이블과 초전도 한류기의 설치 및 계통 운영으로 구분된다. 여기에 사용된 초전도 케이블 시스템은 410m 규모로 배전용 케이블로는 세계 최장 길이며 초전도 한류기 시스템은 정격전류 630A 이다.

초전도 케이블의 본격적인 전력망 적용을 위해서는 경제성 확보와 대용량 냉각시스템, 케이블 설치경로의 고저차 극복, 중간접속 등 장거리 송전기술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번에 실계통에 적용된 케이블은 기존 초전도 케이블과 달리 중간접속함(Joint Box)을 포함한 세계 유일의 초전도 선로이므로 향후 초전도 케이블을 이용한 장거리 송전과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초전도 배전 케이블은 저항이 없는 초전도 특성을 사용하므로 대용량 전력전송이 가능해져 기존 송전용 케이블의 영역을 일부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실계통 운전을 위해 개발된 기술과 노하우는 2013년경 제주도에 구축 예정인 송전급(80kV 직류, 154kV 교류) 초전도 케이블 시스템 실증 사업에 활용 가능해 우리나라 관련 기술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허엽 한국전력 건설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우리나라 전력 기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역사적 의미가 있다”라며 “이번 사업으로 얻어진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송전급 초전도 기술개발을 지속해 세계 1위 초전도 전력기술을 확보하고 세계 초전도 전력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가지고 초전도 전력기술을 주도하며 세계로 뻗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손종호 LS전선 사장은 “유래 없이 빠른 시간안에 초전도 전력망 기술을 개발, 구축한 것은 한전을 포함한 유관 기관과 기업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한전과 함께 글로벌 초전도 시장 공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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