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충렬 목포대학교 석좌교수
[투데이에너지] 내년부턴 좋으나 싫으나 국내의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되는 전기매입시스템이 그동안 시행해왔던 FIT에서 RPS로 전환돼 시행되기 때문에 발전사와 시스템업체들이 조금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어찌하면 국민소비자들에게도 좋고 산업체들에게도 좋고 단지개발이나 파이낸싱이나 보험업체들에게도 좋은 국내 최적화된 정책이 없는 지 우리 모두 생각해야 될 과제인 것 같다.

우리의 풍력산업의 현실은 어떠한가, 이제 겨우 몇몇 시스템개발사들이 국내시장에 몇 대씩 진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럽공동체의 연구집단은 해상풍력단지 개발의 특성상 풍력발전기의 대형화에 따라 20MW급 풍력발전기시스템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체계적으로 개발진행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의 실정은 아직도 대단위 육상단지 개발이 어렵고 단지개발이 돼 인허가가 나온다 해도 외국업체의 시스템을 구입해 사업하기에 급급하다.

더구나 지난해말 발표된 해상풍력단지 개발도 오로지 계통의 제한적 조건만 따져서 새만금 아래 서남해역에 일단 2.5GW단지 개발계획만 잡혀 있다.

전무후무 해상풍력 발전단지 개발 경험이 없는 우리 실정에서 막연히 조선강국이라는 미명아래 자만적 우월성이 염려된다. 국내의 풍력산업이 살기 위해선 지금의 안이한 정책으론 아마도 중소기업은 아사지경에 이를 것이다. 마치 날개 제작사가 시설투자를 해놓고 멍하니 수주를 기다리다 자칫하다 도산 직전까지 간 업체도 있었으니 말이다. 

우리의 풍력산업이 살 수 있는 길은 생산성의 연속성과 매출의 연속이 이룰 수 있는 내수시장의 활성화이다. 내수시장의 활력은 국내기술력을 선진기술력과 상응되게 발전되고 국산화에 따른 부품산업뿐만 아니라 국산품에 의한 풍력발전 단지개발로 발전시켜 지역 경제발전에 막대한 역할을 하게 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풍력에너지의 현실을 냉철하게 비교 검토해 보면 국내 조선산업은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선진화된 기술력을 갖고 있어서 풍력발전기의 부품제작 개발에 있어 어느 정도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상황이다.

유럽은 이미 초대형화한 해상풍력 발전기의 개발을 위한  R&D그룹의 컨소시움이 형성돼 초대형화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개발동기는 우선 차세대를 위한 에너지원이 원자력이 아닌 신재생에너지에 있다는 것을 선언하게 됨으로서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지만 이는 이미 해상풍력발전을 위한 발전기 대형화 개발의 상용화가 성공적으로 가시화 됐기 때문이다.

이 모든 인프라가 조성되기 위해선 유럽공동체의 정책적 배려도 일조를 했지만 풍력산업의 기반을 튼튼히 뒷받침 해주는 일관된 정책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사업체가 활발히 가동되면서 연구개발의 기반뿐만 아니라 산업인력의 니드가 자연스럽게 조성됐기 때문에 기술뿐만 아니라 금융 등 모든 부분에 있어 그 인프라가 매우 조직적으로 형성되고 진행됐던 것이다.

우리는 이제 겨우 인재양성에 급급해 하고 있다. 이는 아직도 산업체가 내수시장에도 본격적인 진입도 못한 상태고 기본기술력은 있으나 국산품에 대한 내수시장의 보급이 매우 미약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부품업체들의 양산체제가 준비돼 있지 못하고 있다.

이미 국내의 대기업들이 풍력산업에 진입은 했으나 모두들 마음만 급한 채 대형화개발을 아주 쉽게 선언하고 있는 실정이다. 좀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정부의 정책이 국내내수를 이끌수 있도록 유도해 주면 우리나라가 조선분야 세계 일인자가 된 것처럼 해상풍력산업의 세계적 일인자가 될 수도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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