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펌프시장 전망 양호”

▲ 김욱중 한국기계연구원 박사
[투데이에너지 강은철 기자] 김욱중 한국기계연구원 박사는 연초에 진행된 ‘2차 그린에너지 전략 로드맵’ 보고서 작성시 히트펌프분과를 총괄했으며 현재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축이 돼 개발하고 있는 가정용·상업용 히트펌프개발 총괄주관자이기도 하다. 국내 히트펌프산업의 권위자인 김욱중 박사를 만나 국내시장 동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세계 히트펌프 시장 동향은

전문조사 기관인 BSRIA에 따르면 VRF, PAC (Package Air Conditioner), RAC(Room Air Conditioner) 및 Chiller 등 히트펌프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제품의 2010년 세계시장 규모는 약 724억달러(9,700만대 수준)였으며 2008년의 648억달러에 비해 10% 이상 성장했다. 

특히 보일러 대체 제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ATW(Air-to-Water) 히트펌프의 경우 매우 큰 시장이 형성되고 있으며 2010년에는 전년대비 약 24% 이상 성장한 124만대의 규모를 보이고 있다.


△국내 히트펌프시장을 평가한다면

한국냉동공조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4위의 냉동공조 제품 생산국가로 2009년 기준 RAC와 PAC는 각각 270만대와 230만대인 약 500만대를 생산하고 있으나 히트펌프(EHP)의 생산은 약 5만2,000대에 그쳐 비율이 10% 미만으로 매우 낮다.

그러나 냉난방 기능을 가진 고도 기술의 히트펌프 제품인 VRF(Variable Refrigerant Flow)가 2010년 현재 약 1조6,0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연간 약 4,000억원(약 100만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가정용 보일러와 기타 상업용 온수보일러시장을 고려하면 향후 이를 대체할 제품으로서 ATW(Air-to-Water) 히트펌프의 시장 전망은 양호하다고 판단된다.


△공기열원과 수열원에 대한 신재생에너지원 지정 움직임이 있는데

최근 온도차에너지라는 이름으로 히트펌프가 신재생에너지에 포함될 수 있는 여지는 조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따라 수열원의 경우에는 신재생에너지에 포함되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공기열원의 경우 아직도 저온 외기조건에서의 성능 저하 문제로 인해 부정적인 견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유럽과 일본의 사례와 같이 일정 수준의 계절 성능을 달성한 제품에 대해 CO₂저감 효과 등을 충분히 알리면서 신재생에너지 지정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한전에서 히트펌프를 보급하는데

동계 전력피크 문제를 해결하는 방편 중 하나로 전기히터방식의 심야전기 온수보일러를 공기열원 히트펌프로 대체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2012년부터 시범 보급이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 한냉지 조건에서의 연간 성능지수가 2.5 이상 인정 제품이 보급될 예정이므로 전기히터 방식에 비해 대폭적인 에너지절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아직 ATW히트펌프의 시장이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국내에서 동 제품의 시장 확대에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히트펌프 국산화가 반쪽짜리 지적이 있는데

우선 현재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과제(고효율 히트펌프 냉온수기 기술 개발)에 한정한다면 핵심 부품인 압축기(R134a 및 R410a용)와 저착상 열교환기 등을 모두 개발하고 있어 반쪽짜리 개발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중소기업의 경우 원하는 용량과 형태에 적합한 압축기와 열교환기를 국내기업으로부터 공급 받은 수 없는 상황이며 특히 압축기의 경우 거의 전량 수입제품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공동 발전 방안으로는 단기적으로는 열교환기, 전자팽창밸브와 같은 부품제조사의 역량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압축기의 경우 LG전자와 삼성전자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제품을 국내기업에게 공급하는 방안이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Copleland, Danfoss, Mitsubishi 등 글로벌 압축기 제조사들과 경쟁이 가능한 압축기 전문회사를 육성하는 방안이 궁극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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