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홈사업에 공동주택 포함시켜야”

▲ 민경천 코텍엔지니어링 전무
[투데이에너지 강은철 기자] 우리나라는 매년 15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을 에너지수입에 투입하고 있다. 수입된 에너지는 산업용, 건물용, 발전용, 수송용 등에 소비되고 있으며 건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가 전체의 22.3%를 차지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산업구조의 고도화와 주거환경의 향상으로 인해 건물에서 소비하는 에너지가 전체의 40%에 달하는 것이 보편적인 추세다.

우리나라의 주거환경이 급속하게 향상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조만간 건물에서 소비하는 에너지 비중은 현재의 2배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이 세계 최고수준이다. 특히 건물에서의 에너지낭비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산업용의 경우 고도의 에너지절약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산업구조와 연계돼 에너지절약이 용이하지 않지만 건물용의 경우 과거 에너지효율에 관한 기준이 명확하지 못했고 관리도 허술해 낭비가 매우 심한 상황이다. 에너지 수급과 효율 향상이 국가정책의 우선과제로 부각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에너지절감을 위해 가장 시급한 건물부문을 진단해 보고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 건물현황

2010년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668만동의 건물이 있으며 이중 주거용 건물이 약 449만동으로 전체의 67.2%를 차지하고 있다. 주거용 건물 449만동에는 약 1,490만호가 입주해 있다. 주택 유형별 비중은 아파트 58.3%, 연립 및 다세대 12.7%로 공동주택이 71%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질적인 건물에너지절감을 위해서는 공동주택의 에너지절감에 역량이 집중돼야 한다.

▲ 지열 난방시스템이 적용된 SMSS 아파트단지 전경


■ 지열히트펌프 발전 추이

미국과 유럽은 30여년 전부터 지열히트펌프의 보급이 지속적으로 추진돼 왔다. 처음에는 가정용 소형에서 시작해 상업용을 거쳐 현재는 공동주택분야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연간 25만대의 지열히트펌프를 생산하고 있으며 15만대 정도가 가정에 설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정용 히트펌프의 평균 용량을 3RT(10.5kW)로 가정할 경우 연간 157만5,000kW의 열원설비가 신설되는 것이다. 이 설비가 가동될 경우 시간당 100만kWh의 전력이 절약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의 경우 스웨덴 연 4만대를 비롯해 프랑스 및 독일 연 2만대, 스위스 연 1만대 등 가정용 지열히트펌프의 보급이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린홈 100만호 사업에서 지열은 1년에 1,000세대 정도가 보급되고 있으며 대부분 단독주택에 설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단순 수량 비교 시 미국의 0.7%, 스위스의 10%에 불과하며 스위스의 인구가 우리나라의 1/8 수준임을 감안하면 1.25%에 불과하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건물의 약 50%가 아파트, 연립, 다세대주택 등 공동주택으로 구성돼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에너지절감이 가장 절실하나 현실은 정반대로 진행되고 있다. 에너지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두가지 명제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수단으로 지열히트펌프 보급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 지열히트펌프산업 활성화 방안

지열냉난방시스템은 현재 신재생에너지 중 유일하게 경제성을 갖추고 있는 열원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에는 약 1,500만가구의 주택이 있으며 이중 1,000만가구 이상이 공동주택이다. 건물분야의 신재생에너지보급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 중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공동주택에 지열히트펌프를 보급하는 것이다.

정부는 우선 그린홈 100만호 사업 중 지열부문을 현재의 단독주택 연 1,000호 수준에서 공동주택을 포함해 1만호 수준으로 확대해 실시하고 연간 신규 주택건설 물량 30만호의 일정비율을 지열냉난방시스템으로 건설하도록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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