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능 조사, 대학·원전 중복 분석

[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지난 3월12일 후쿠시마 제1발전소 1호기 폭발로 인해 부근에서 최대 1.2밀리시버트의 방사선량이 검출됐다. 또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에서 지난 2월20일 기준치 이상의 방사선이 검출되며 ‘백색비상’ 경보가 발령, 가동이 중단됐다

이와 관련해 의료계에서는 인체에 유해한 수준의 피폭량을 1시버트로 보고 있다. 사람이 1시버트의 방사선을 쪼이면 구토 및 설사 증세가 나타나며 7시버트 정도면 며칠 내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원전인 고리 1호기가 희망의 에너지를 밝힌 지 30여년이 흐른 지금 일본의 원전 사고로 인해 방사선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원전 주변 환경방사선조사 항목과 조사방법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원자력발전소 가동으로 발전소 주변 주민들이 받게 되는 방사선량이 연간 선량한도 이내로 충분히 적게 유지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고시 ‘원자력이용시설 주변의 방사선환경조사 및 방사선환경영향평가’에 따라 환경방사선/능을 조사한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원전 부지 외부 조사지점에 대한 시료 채취 및 분석은 원전이 소재한 지역의 대학에 위탁해 수행하며 부지 내부의 조사지점에 대한 시료 채취 및 분석은 각 원전의 환경실험실에서 수행한다.

조사결과의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일부 지점에 대해서는 대학과 원전에서 중복해 시료를 채취·분석한다.

조사항목은 방사선과 방사능분야로 나뉜다. 방사선은 지상 공간 중의 감마방사선의 단기적 변동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감마선량을 측정하며 방사능은 주민선량 평가와 환경 중의 방사능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측정한다.

또한 원자력발전소 인근의 인구밀집지역 및 대기확산인자가 큰 지점을 주된 감시지점으로 발전소로부터 최소 풍하지역 30km 이내의 1곳 이상을 비교지점으로 선정해 지상 1m 위치에 고정 설치한 환경방사선감시기로 공간 감마선량률을 연속으로 측정한다.

시료 채취는 발전소 반경 45km 이내 지역으로 기상상태, 인구분포, 지역의 특성 등을 고려해 선정한다.

채취 대상은 공기 중 미립자, 육상시료(표층토양, 솔잎), 물시료(해수, 지하수, 빗물), 해저시료(해저퇴적물, 저서생물), 식품류(우유, 어패류, 곡류, 육류, 해조류) 등으로 분석 항목은 발전소에서 배출될 가능성이 있는 감마선 방출 핵종, 베타선 방출 핵종 및 전베타 방사능이다.

감마선 방출 핵종은 고순도게르마늄(HPGe) 검출기로 감마방사선의 방출강도를 측정하고 삼중수소는 액체섬광계측기로, 전베타 방사능, 스트론튬-90은 저준위 알파베타계측기로 측정한다.

국내 원자력발전소 주변의 환경방사선량은 과거 또는 일반지역과 비교해 유의할 만한 변화가 발견되지 않았고 자연방사선 수준과 차이가 없다.

환경시료의 분석 결과 과거 핵실험의 잔류 영향에 의해 반감기가 긴 세슘-137, 스트론튬-90이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으나 원전 가동으로 인한 주변 환경에 방사능 축적경향은 없다.

또한 조사 결과에 대해서 연 1회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원전주변 방사선/능 현황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해 조사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이동형 환경감시차량은 방사선 비상 사고 시 환경 중의 방사선 조사를 현장에서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환경실험실의 거주성 상실에도 대비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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