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내수시장을 국제시장 수준으로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국내 인증기관의 트랙레코드 확보가 중요하다는 점에 모두가 공감하고 있지만 국내기업들은 국내 인증기관이 아직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실적이 없어 해외시장으로부터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해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가 국내인증체계 구축에 소홀하다고 비판할 수만은 없다. 업체에서 풍력발전기 인증과정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해외시장에서 국내 인증기관의 국제공인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다른 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다시 받아야 하는 심각한 손해가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기업들은 새로운 인증기관을 통한 인증절차를 진행할 경우 발생하는 자료제출 절차에도 난감을 표하고 있다. 기존에 이용했던 기관을 이용할 경우 이미 확인된 부분에 대해서는 절차가 간소화되는 부분이 있지만 새로운 인증기관에는 다시 처음부터 방대한 양의 자료제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시간 지연과 비용부담을 꺼리다보니 국내 인증기관을 통한 인증절차도 추진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로서도 난감한 상황이다. 국내 인증기관 체계 구축을 위해 트랙레코드를 쌓아야 하지만 업체들이 손해를 감수하고 국내기관을 이용하도록 강제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12월말까지 진행될 국내 인증기관의 트랙레코드 마련 방안이 어떻게 준비될 지 주목하게 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