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 기술개발 박차 가할 터”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대우조선해양 은 최근 세계 최초로 VOITH WinDrive시스템 기술이 적용된 2MW급 풍력발전기 D9.2를 공개했다. 또한 해상풍력시장 확대에 대비해 해상풍력용 7MW급 발전기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풍력발전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신동원 전무(풍력사업팀장)를 만나 향후 육상풍력 및 해상풍력시장에 대한 전망과 대우조선해양의 사업계획 및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 신동원 대우조선해양 전무
△세계 육상풍력 및 해상풍력시장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2015년부터 해상풍력이 본격화돼 2020년부터 성장을 시작할 것이며 그때까지는 육상풍력이 시장에서는 비중이 높을 것으로 본다.

현재 풍력시장을 중국, 미국, 유럽이 삼분화하고 있지만 육상이 해상보다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해상풍력시장을 구성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국가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들어올 2020년까지는 육상풍력이 전세계 풍력시장을 압도할 것이다.


△D9.2와 WinDrive기술 특징은  

D9.2는 대우조선해양이 인수한 드윈드의 8.2모델을 토대로 효율성을 훨씬 높이기 위해 기술업그레이드가 진행된 제품이며 WinDrive기술을 통해 기어박스 자체가 컨버터 역할을 대신해 별도의 컨버터가 필요없는 제품이다.

WinDrive기술은 일반적인 기어드 타입과 달리 2단 기어를 지니고 있으며 불규칙한 전파를 내부에서 튜닝해서 컨버터와 변환기없이 깨끗한 전원을 확보하게 돼 기존 방식의 발전기에서 바람이 강하면 오히려 전기생산을 안하는 위험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자동차로 치면 자동변속기라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저속 풍향에서는 전력생산이 나쁘지만 바람이 좋을 경우 전력출력량 등 효율성이 상승하게 되는 획기적인 기술발전의 상징이다.

또한 기존 기어드 타입은 바람이 좋아도 2MW 이상 생산할 수 없지만 WinDrive방식은 무한한 에너지를 확보하고 컨버터 자체가 없어 과부하의 위험성도 없어 바람이 좋은 지역에서 활용도가 높아 저속지역에서는 기존 기어방식인 9.1을 설치하고 풍황이 좋은 지역에서는 9.2모델을 활용해 풍황이 좋은 텍사스 등 미국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게 되는 우수한 기술이라고 자신한다.


△대우조선해양의 강점은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인 드윈드사는 1995년 설립 이후 크로아티아(7기), 독일(452기), 오스트리아(52기), 중국(209기), 룩셈부르크(6기), 프랑스(1기), 체코(9기), 벨기에(9기), 라트비아(1기), 일본(23기), 미국(14기), 인도(1기), 칠레(10기), 아르헨티나(1기) 등 총 14개국에 약 884MW, 795대 이상의 풍력발전기 공급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로 인수된 이후에는 65기를 수주하고 10기를 설치, 완료했다. 

유럽과 미국에 1,000여기 가까운 풍력발전기를 납품하는 등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드윈드를 인수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이 짧은 시간안에 국내 타 업체보다 더 많은 설치경험과 기술노하우를 보유하게 됐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발전기 타워 내부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무거운 장비를 들고 낫셀로 진입하는 작업원들의 불편함과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가까운 곳까지 이동이 수월한 타워 내부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현장 작업원들을 배려하고자 한 것이다.

이처럼 대우조선해양은 효율성과 함께 설치현장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쓰며 기술개발을 진행, 성공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해상풍력시장에 대비한 기술개발 현황과 전략은

해상풍력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독일 엔지니어들의 전기장치 등 풍력엔진관련 노하우와 우리의 타워설계, 블레이드 설계 등 조선업의 노하우를 결합한 상호 기술협약을 비롯해 장기적인 대책을 준비 중이다. 현재까지 7MW급 해상풍력용 발전기 기본설계를 마쳤으며 2014년쯤 프로토타입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해상풍력 실증단지 운영 등 유럽의 해상풍력사업과 차별화된 장기적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향후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해상풍력시장은 해상설비에 대한 비용과 기술이 중요하다.

이에 플랜트산업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국제시장에서도 유리하게 될 것으로 본다. 대우조선해양은 운송과 플랜트설비 기술은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 풍력발전기 기술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정부의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 계획에 대한 견해는

국내에 해상풍력단지가 구축된다면 국내기업들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연계에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될 것이다. 우리 대우조선해양은 해외에서 먼저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했고 그 다음 국내사업을 시작했지만 엄연히 한국기업이기 때문에 정부 추진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한다고 본다.

풍력사업을 통한 자사의 성장보다는 국내 모든 기업들의 동반성장을 위해 앞장서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대우조선해양의 발전기는 드윈드 시절부터 이미 충분한 실적과 검증된 모델이기 때문에 성장 전망이 밝다.

해상풍력은 기본적으로 조선업계에게 플랜트설치만이라도 큰 이득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해상풍력발전기에 대해 시간을 두고 연구하고 장기적으로 시장을 지켜볼 방침이다.

처음에는 빠른 기술개발을 통해 시장을 주도해나가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지만 해상풍력은 능력이 안될 경우 도전하는 것 조차 위험한 사업이다.

이에 두들겨보고 고민해보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성공적인 해상풍력발전이 될 것이다.


△풍력사업팀의 책임자로서 향후 포부는

해외의 풍력선진기업과 비교하면 국내풍력은 1980년대 초반의 조선업처럼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장기간 기술개발이 더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국내업체들간 치열한 경쟁구도보다는 선의의 경쟁을 바탕으로 한 협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풍력은 조선업과 연계된 부분이 많아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국산화를 위해 국내 모든 협력업체들과의 공생을 지속한다면 외국 선진기업을 따라잡을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

대우조선해양은 품질과 기술을 유지하면서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조선업이 30년간 장기적으로 동반성장 및 성장을 해왔듯 풍력도 관련기업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풍력산업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은

풍력시장은 이미 성숙된 시장으로서 추가적인 확장을 기대하기 어려워 전세계적으로 가격경쟁력에서 밀려 침체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다. 획기적인 기술과 경쟁력확보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을 위한 성장을 우선시 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보유한 기술과 노하우를 접목하기 가장 좋은 사업은 풍력으로 보며 미래 녹색성장에 대우조선해양이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사업도 풍력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수십년간 성장해온 조선업계에서 풍력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것이 후손에 대한 기본적인 도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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