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이와따니 충전소에서 DME-LPG혼합연료를 LPG용기를 통해 시험하고 있는 모습.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LPG 80%, DME 20%를 혼합한 DME-LPG혼합연료 공급 및 활용 가능성에 걸림돌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연료로서 DME 자체의 역할과 개발 가능성은 적지 않지만 현행 유통 시스템에서 LPG가격보다 비싸거나 비슷한 수준이면 굳이 DME를 사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즉 연료로서 DME를 사용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열량이 낮아 시장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도 DME를 사용하는 국가들이 일부에 그치거나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시범사업을 시행한 강릉, 포항, 전남 영광, 목포 등 전국 4개지역의 사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도 현행처럼 DME가 무료로 공급되거나 가격이 저렴하다는 조건을 만족시킬 때 DME-LPG혼합연료를 계속 사용하겠다는 답변이 전체의 76.9%에 달하고 있다.

결국 DME가격이 비싸다면 이를 쓰지 않겠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DME 가스전 확보 문제없나

가스공사는 2009년 사우디와 MOU를 체결한 후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여러 국가와 계약을 체결했지만 대부분의 계약이 정식 계약이 아닌 MOU 수준이고 본계약이 체결된다 하더라도 DME수요에 따라 가격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즉 우리나라의 DME사업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향후 사우디 등 DME 공급국들과의 가격 책정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혼합연료 문제점 없나

시범사업이기 때문에 현재 가스공사에서는 80%의 LPG에 20% 혼합되는 DME를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으나 DME-LPG 혼합연료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해외 가스전에서 도입에 소요되는 도입부대비, 기술 및 운영비, 금융비용 및 세금 등이 반영하게 돼 경제성이 기대만큼 높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DME의 낮은 열량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음식점 등 요식업소에서는 DME 혼합연료 사용을 꺼리고 있다. 기존 LPG만 사용했을 때에 비해 열량이 낮아 LPG사용량이 많아져 가격인하 효과를 느끼기에는 부족한 점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열량이 낮은 DME의 특성상 LPG에 비해 기화력이 떨어져 보일러 가동 시 자연기화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불착화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2년 동안 시범사업 시행 과정에서 일부 참여업체는 순수 LPG를 사용할 때와 비교할 때 겨울철 보일러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는 호소가 제기되기도 했다.       


△DME 활용방안 없나

이미 중국에서는 DME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웃 일본에서는 우리나라보다 앞서 DME 활용방안을 검토했지만 아직 보급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가정 및 상업용 DME-LPG혼합연료의 경우 시장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버스 또는 트럭용 경유 대체연료로 활용하는 방안이 그나마 추진 가능성에 기대감을 낳고 있다.

하지만 이것도 고무부식문제와 낮은 가격으로 공급되는 DME의 유통과정에서 비용으로 흡수되지 않도록 해 가격 인하효과가 지속될 수 있는 방안이 도출돼야 한다. 

이와 같은 문제점 때문에 DME 자체를 별도의 에너지원으로 분류하고 새로운 공급시스템을 갖춰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후변화 또는 온실가스 대응을 위해 석탄 발전을 하는 화력발전소에 DME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는 것도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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