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공기업, 인증산업 필요성 인식해야

△현재 국내 인증체계의 문제점은

▲ 김만응 한국선급 녹색산업기술원 원장
[투데이에너지] 풍력인증의 핵심은 형식인증과 프로젝트 인증이다. 형식인증은 명분을 확보하는 것이며 프로젝트인증은 풍력사업 전반의 기술력 확보 및 사업성을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서해안 풍력 프로젝트 중 가장 중요한 인증프로세스는 한국선급이 구축하며 일본의 해상풍력 최초 프로젝트의 인증은 우리가 수행하도록 MOU를 체결한 바 있고 동남아에서도 인증과 관련된 논의가 되고 있어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시스템인증의 경우 국내에서 많은 기업들이 풍력발전기를 개발하고 있지만 선뜻 국내기관에게 인증을 받으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증의 명분인 형식인증에 대한 트랙레코드를 확보하기가 어렵다면 국제적인 인증기관으로서의 명분도 그만큼 약해지기 때문이다.

풍력강국이라는 독일과 덴마크의 경우를 보면 인증기관과 시스템제조 및 엔지니어링 모두 석권하고 있지 않은가? 국제인증시스템 구축은 우리나라 풍력미래에 대한 중요한 한 축이 될 것이다.


△정부의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

국제적 인지도의 확보, 국제적 네트워크의 구축, 트랙레코드의 확보 등 인증기관 스스로 넘어야 할 산이 있지만 정부나 공기업이 도와줘야 할 부분이 많다. 초기에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때까지는 정부나 공기업에서 우산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면 생존하기 힘들 것이다.

특히 발전사나 공기업에서 한국의 인증산업 강화 및 육성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

또한 인증기술이 국내에 국한돼서는 안된다. 해외기관과의 유대강화를 위한 해외협력사업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최근 해외인증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목적과 향후 기대효과는

국제인증은 국제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서 국제적인 네트워크 안에서 가능하다. 우리가 배울 것은 배우고 협력할 수 있는 것은 상호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NREL과 ECN과 MOU를 체결한 것은 기본적으로는 국제적 인증을 위해서 협력체계를 구축한 것이지만 NREL과는 열대성저기압에 대한 영향평가, 부유식 풍력발전 기술협력 등 서로 필요한 연구를 같이 수행하기 위해 진행됐다. 또한 ECN과는 성능평가에 대한 기술이전 및 풍력단지 유지보수 기술 등의 협력을 위해 진행됐다.

올해 12월에는 네덜란드 전기분야 성능평가기관인 KEMA와 MOU를 체결한다.

기본적으로 인증기관간에는 경쟁구도이기 때문에 상호 기술적인 협력은 불가하지만 전략적으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상호인증의 기틀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국내기업들에게 하고픈 말은

그동안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국제표준화 작업에 오래 전부터 참여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해 왔다.

현재 IEC에서 풍력발전기 국제 상호인증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으며 그 논의는 GL, DNV, TUV, 한국선급이 하고 있다. 인증레코드는 없지만 국제상호인증을 준비하고 있고 세계적인 인증기관과 어깨를 겨루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솔직히 왜 한국선급은 안된다고 생각하는지 섭섭하기도 하지만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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