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염전, 태양광발전소 ‘재탄생’

[투데이에너지 박동위 기자] 충청남도 태안군 원북면에 위치한 LG솔라에너지의 태양광발전소.

약 30만㎡ 염전 부지위에는 수많은 태양전지 모듈로 가득 차 있다. 첫 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이 지난 쌀쌀한 날씨에도 그곳의 햇빛은 마치 한여름처럼 강렬하게 내리쬐고 있다. 모듈에서 반사된 태양빛은 눈을 부시게 만든다.

일조량이 풍부한 태안군 원북면의 부지는 2008년 초만 해도 쓸모없던 폐염전에 불과한 곳이었다. ‘죽음의 땅’이라 불려지던 부지가 지금은 태양광에너지를 모으기 위한 발전소로 변모해 국내 태양광발전소 가운데 4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발전소단지 내에 전망대와 태양광발전을 소개하는 홍보관을 설치해 학생들과 관광객들을 위한 교육과 체험의 장으로 활용,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LG가 1,100억원을 투자해 지난 2008년 6월 완공한 태안태양광발전소는 연간 19GW의 전력을 생산한다.

하루 평균 3.8시간을 발전 가동하며 최대 발전용량은 14MW다. 이는 태안지역 전체 2만가구 중 8,000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LG솔라에너지는 생산된 전기를 태안변전소로 송전해 연간 13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한 태양광발전으로 연간 1만2,000t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어 이로 인해 얻게 되는 탄소배출권을 팔아 연간 3억원의 추가수익을 얻고 있다.


첨단기술·친환경 융합발전소

태안태양광발전소는 156㎜(가로)×156㎜(세로) 크기의 태양전지 60개를 붙여놓은 태양전지 모듈 총 7만개로 구성돼 있다. 이 모듈을 떠받치고 있는 철근구조물은 순간 초속 60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는 내구형으로 설계됐다.

특히 발전소 관리를 위해 통합모니터링 및 원격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30만㎡라는 넓은 대지에 위치한 발전소를 운영하는데 상주인원 7명만이 필요할 정도로 효율적인 첨단 운영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또한 국내 태양광발전소 가운데 최초로 발전소 바닥에 흙이나 자갈 대신 잔디를 심고 배수로에 연못을 조성해 주변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발전소로 조성됐다.


예측 어려운 태양광발전사업

태양광발전은 태양의 빛 에너지를 태양전지 셀로 구성된 태양전지에 닿으면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방식이다.

태양광발전은 태양에너지만 존재하면 언제라도 발전이 가능한 무공해 에너지원으로 공해와 환경오염이 없으며 유지보수가 용이하고 무인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초기투자비와 발전단가가 높아 경제성이 취약하고 햇빛이 있어야만 발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계절과 기후의 제약을 크게 받는다.

즉 평균 일일 태양광발전량을 3.8시간으로 가정하면 하루 24시간 중 20시간 이상은 전기 생산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일조 시간이 긴 여름의 경우에는 태풍을 비롯한 장마기로, 또한 일조 시간이 짧은 겨울에는 일일 발전량은 더 떨어진다.

실제 태안태양광발전소의 경우도 올해 여름 기록적인 장마의 영향으로 발전효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기상 여건이 비교적 좋았던 2009년에 비해 2010~2011년에는 발전효율이 떨어졌다.

김정래 LG솔라에너지 대표는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 태양광발전 사업은 예측이 불가능해 컨트롤을 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라며 “태안발전소의 투자비 회수 기간을 15년으로 보고 투자가 이뤄졌지만 목표수익률인 7~8%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경쟁우위 태양광사업 확보 계획

LG는 지난 2005년부터 태양광발전사업에 진출해 LG화학, LG전자, LG솔라에너지 등 계열사별로 원재료 생산부터 발전소 건설까지 역할분담을 확정해 수직계열화를 완성,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LG화학이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만들고 이를 실트론이 받아 웨이퍼로 만들면 이후 LG전자가 웨이퍼를 가공해 태양전지 셀과 모듈을 만들게 된다. 이어 LG CNS는 태양광발전소 사업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 최종적으로 LG솔라에너지가 운영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신재생에너지중 가장 각광받고 있는 태양광사업을 선도해 ‘저탄소 녹색성장’에 앞장서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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