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99만6,000달러의 실적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31%의 성장률을 보인 가스보일러의 수출이 올해 1월에도 전년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의 가스보일러 수출금액은 81만달러로 37만2,000달러에 그쳤던 전년 동기에 비해 118%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7만7,000달러였던 93년의 연간 실적을 능가하는 것으로 97년에 기록했던 112만6,000달러의 72%에 이르는 수치다.

수출국가별로 보면 절대적인 강세를 보인 중국이 68만8,000달러를 차지해 전체 수출금액의 85%에 이르렀으며 지난해 2위 수출국으로 부상한 홍콩이 그 뒤를 따랐다. 또 최근 몇 년간의 수출실적을 분석해 보면 금액의 증가에 비해 수량의 증가가 눈에 띄게 큰 폭으로 늘고 있는데 이는 무역협회의 집계가 가스보일러 완제품의 집계로 국한된 것이 아니라 부품 물량이 합쳐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되고 있는 수출의 호조는 내수침체에 따른 각 업체들의 해외진출 노력의 결과로 분석되며 올해에도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수출 지역은 중국, 홍콩, 러시아 등의 인접국가가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폴란드를 중심으로 한 동구권, 터키·카자흐스탄의 중앙아시아권, 칠레·우루과이 등의 중남미권 등도 수출시장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동보일러는 1,600만달러의 올해 수출목표 중 가스보일러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60%에 이른다며 중국으로의 수출을 비롯, 카자흐스탄 합작법인의 현지화 등을 통해 세계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롯데기공도 지난해 보다 수출 목표를 30% 상향조정했으며 대성쎌틱도 지난해 체결한 영국 카라돈사와의 계약물량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 조갑준 기자 kjcho@enn.co.kr >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