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미래 자원개발 핵심”

▲ 김진석 대우조선해양ENR 대표, 임종근 한국석유공사 아시아 본부장, 강영원 해외자원개발협회 회장(석유공사 사장), 오정환 한국가스공사 변호사(좌부터) 등 많은 해외자원 개발 전문가들이 이날 섬포지엄에 참석했다.

[투데이에너지 김원규 기자] 세계 자원개발시장의 동향과 해외자원개발 추진방안에 대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이는 해외자원개발협회가 6일 개최한 ‘2011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이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신흥국 중심의 수요 증가에 따른 자원가격 상승 추세 속에서 유럽 재정위기, 일본 원전사태와 같은 최근의 여건 변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응방안이 논의 됐다.

미래의 에너지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그 가격 또한 상승 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에서 해외자원개발은 중요한 사업이 됐다. 이날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도 ‘해외자원개발은 무역 2조달러 달성에 큰 역할을 할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새해를 맞이하기에 앞서 우리나라가 향후 해외자원개발에 있어 추진할 다양한 방안이 논의된 가운데 이와 관련한 주요 내용에 대해 살펴본다. / 편집자 주


■ “기술력이 미래 석유개발의 핵심”
임홍근 한국석유공사 아시아본부장

“테크놀로지(기술력)개발이 미래 석유개발사업의 가장 핵심이다”

임홍근 한국석유공사 아시아본부장은 이날 △석유개발사업 활동 및 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임 본부장은 “기술력이 없으면 시장에서 낙오 될 것”이라며 “기술개발 및 기술력 증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썬코에너지사가 중질유회수기술을 개발해 오일샌드개발을 가능하게 했고 북미지역에서도 최근 기술개발에 의한 셰일가스 개발이 가능해진 만큼 우리나라도 기술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 본부장은 “기술개발로 탐사성공율 제고, 비전통분야 자원개발, 환경문제 대응, 생산개발 비용 감소 등 최근 대두되고 있는 모든 요소들을 아우를 수 있다”라며 “이것이 석유공사를 비롯한 석유개발기업들이 추진해야 할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비전통분야 개발사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본부장은 “고유가와 중국·인도 등 신흥 석유소비국의 등장으로 전통자원에 대한 접근성이 악화되면서 비전통분야 개발 확대가 석유시장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에 따라 석유공사는 이라크, 중앙아시아, 러시아 등 미개발지역의 석유개발사업 참여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며 심해 오지 극지 등의 석유개발사업 참여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석유공사는 양보다 질적 성장에 주력하며 석유기업의 본질적인 부분을 성장시키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오일샌드, 셰일가스, 셰일오일, 헤비오일 등 비전통자원개발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 “신기술로 에너지 한계 극복”
김진석 대우조선해양ENR 대표

△한국 기업의 자원개발 사업현황과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기조발표에 나선 김진석 대우조선해양ENR 대표이사는 “전통에너지의 한계는 신기술로 해소할 수 있다”라며 “기술적인 도전과 성취 없이는 우리에게 미래도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개도국 등 신흥국의 성장, 금융위기·재정위기에 따른 기존 에너지 질서에 미친 심각한 쇼크, 전통에너지의 한계 등으로 자원개발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라며 “비전통 석유·가스자원이 가장 적은 충격으로 현재 산업시스템의 진보와 세계경제 견인을 가능케 하는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김 대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비전통가스 공급에 국가 미래를 의존하는 형국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25년 이후 비전통가스가 전통가스의 많은 부분을 대체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정보 및 분석 제공업체인 IHS도 지난 10년동안 전통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49%에서 34%로 낮아진데 비해 오일샌드는 4%에서 7%로, 치밀가스·셰일가스는 11%에서 19%로 각각 크게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쉘은 치밀가스와 심해, LNG, 중국의 비전통 가스분야에 대규모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했고 토탈은 오일샌드와 호주 LNG사업을 신흥 중점 사업원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코노코필립스 역시 호주의 석탄층메탄가스(CBM)-to-LNG와 캐나다 오일샌드 등에 투자를 늘렸다.

또한 메이저 석유기업들은 비전통 석유자원에 중점적으로 투자를 강화하고 있으며 LNG사업비중이 현저히 확대되는 추세다.
 

▲ '2011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 참가자들이 기조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 “기술력 강화로 희소금속 공급위기 대응”
김영호 한국광물자원공사 비축사업팀장

김영호 한국광물자원공사 비축사업팀장은 △희유금속 비축현황 및 추진계획이라는 주제로 녹색성장 및 신성장동력산업의 핵심소재인 희유금속의 비축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김 팀장은 “재고관리의 전산화 및 방출제도의 정비와 장기보존 특성연구, 폐갱도 활용 등 비축기술의 전문성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라며 “이를 통해 희유금속 공급위기에 대한 대응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 팀장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희유금속의 80%가 중국, 캐나다, 러시아, 호주, 미국 등 5개국에 편중돼있어 공급불안이 가중되고 있지만 희유금속이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소재임에 따라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가격이 급등하는 등 가격불안정성도 심화되고 있다.

이에 희유금속의 확보경쟁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형국인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보다 효율적인 비축기술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10월말기준 크롬, 몰리브덴, 희토류 등 8개 광종을 1만6,249톤의 희유금속을 비축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수요량의 12.4일분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어 그는 “이 외에도 예산, 비축기지 등의 사업기반을 확보에도 주력해야 한다”라며 “또 구매효율성의 극대화를 위한 희유금석 시장분석 기능과 부품소재산업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축기지 현황으로는 경기도 이천시에 소재한 5,850m² 규모의 이천비축기지가 있으며 전북 군산시에 내년 4월 준공예정인 군산비축기지를 신축하고 있다.

김 팀장은 아울러 해외 비축선진국과의 정보 교류를 확대하고 희유금속 스왑(SWAP)을 추진해야하며 국내 수용업체와의 네트워크 확대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물공사는 2016년까지 7만8,400톤(60일분)의 희유금속을 비축할 계획이다.


■ “기술이전으로 기업주도 희유금속 탐사 지원”
허철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광물자원연구본부 책임연구원

“기업체와 공동 탐사를 수행해 기업체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한 후 기술이전을 통해 기업체 주도의 탐사 및 개발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허철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광물자원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은 △해외 희유금속자원 탐사현황 및 추진계획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허 연구원은 “대부분의 경우 현지법인체가 없이는 광업권 설정이 불가하다”라며 “우리의 조사결과를 해외 희유금속탐사에 관심이 있는 업체에 이전해 탐사권을 취득케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에 따르면 지질자원연구원은 내년에 △에티오피아 남부 희유금속자원(Nb-Ta, Li, U, REE) △짐바브웨 동부 희유금속자원(PGM-Li-REE) △콜롬비아 동부 미탐사지역 희유금속(Nb-Ta)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희유금속 부존지의 공동탐사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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