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희 국제자원컨설턴트
[투데이에너지] 12월 해외자원개발심포지엄이 열렸다. 수많은 참여자가 자발적으로 모였다. 이처럼 무역 1조달러 시대를 넘어 2조달러로 가는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원개발분야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있다. 국내자원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이다.

국내자원개발은 기존자원부존량이 확인되지 않고 경제성이 낮아 이슈가 되지않을 수 있다. 그러나 자원부족시대에, 더욱이 국내자원수요량의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 국내자원탐사에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 것은 큰 정책적 실수이자 국가적인 실책이 아닐 수 없다.

흔히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부족하다’, ‘빈약하다’고 한다. 과연 과학적으로 맞는 것일까? 자원은 탐사를 해봐야만 부존여부를 알 수 있고 투자비에 비례해서 결과가 나오는 그런 산업으로 알려져 있다.

자원탐사의 학문·기술과 장비는 매년 눈부시게 진보하고 있다. 새로운 광상의 이론, 새로운 탐사기술 및 장비의 발전, 전문탐사회사의 등장으로 전세계적으로 과거 가행되던 광산의 재탐사, 새로운 잠두광산의 발견, 저품위 광체의 재해석으로 새로운 광산이 성공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탐사를 지속적으로 해보지 않고 어떻게 자원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최근 자원특성화대학 등 정부의 정책이 인력양성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시의 적절한 정책으로 보이나 언제 교육시켜 탐사일선에 배치 할 것인가?

최근에 해외의 선진전문탐사회사가 국내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이는 우리의 기존인식인 ‘우리는 자원부존가능성이 작다. 해외로만 가야한다’가 잘못됐다는 것을 웅변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국내자원심포지엄에서 국내에서 부존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광상의 가능성을 제시한 지질학자가 있다. 태백산지역에 CARLIN TYPE의 금, 충주지역에 희토류의 부존가능성을 주장하면서 적극적인 탐사를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어떤 해외전문탐사회사는 국내 옥천계지층에서 우라늄과 동반하는 바나듐에 대한 광상부존가능성을 확인하고 관련기관의 탐사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부존자원 탐사에 우리나라가 직접 투자하는 것은 해외자원탐사 투자와는 부가가치가 현저히 다르다. 해외자원탐사에 실패하면 부가가치는 제로(0)다. 그러나 국내탐사의 경우는 대부분의 부가가치를 우리 국민이 회수하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탐사자료도 우리광구의 조사자료로 사용할 수가 있을 것이며 탐사기술 인력양성 등 모두 우리의 몫이 될 것이다.

이에 국내자원탐사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치가 즉시 시행돼야겠다.

첫째, 외국전문자원 회사의 국내자원투자를 적극 지원해야한다.

둘째, 시장중심으로 민간의 자발적인 탐사투자활성화를 위해 국내 인프라를 정비해야 한다.

셋째, 국내자원조사·탐사를 위한 국가적인 장기계획이 필요하다.

넷째, 국내기관에서 보관하고 있는 자료·시료를 공개해야 한다.

국내자원탐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정부기관에서 가지고 있는 자료·시료를 자유롭게 열람하고 분석·이용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박물관에 보존만하고 이용을 제한하거나 기관의 기존연구결과에만 연연하는 좁은 학자적 자기 견해에 의한 제약, 전통적인 관료적인 업무태도 등을 혁신해 자원투자에 관심이 있는 누구에게나 자료·시료가 공개되고 자유롭게 연구·개발·투자에 이용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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